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공정위 제공

 

가맹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활동을 펴는 가맹점 본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7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프랜차이즈협회와의 간담회'에서 협회에 "오는 10월 이내에 가맹 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아달라"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스시 프랜차이즈인 스시노백쉐프는 가맹점이 우수한 주방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해 가맹 본부가 주방장을 키워 보내주는 제도를 벌인다. 덕분에 가맹점은 전문 요리사 확보라는 고민을 공짜로 해결하고 고객들도 수준 높은 스시를 먹을 수 있게 됐다.

또 스시노백쉐프가 만든 '주방장 파견 제도' 때문에 보통 사람들도 스시 프랜차이즈를 쉽게 창업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회사는 일반적으로 가맹점에 대한 가맹 본부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는 역할을 하는 슈퍼바이저 대신 위생과 비용 관리를 담당하는 셰프바이저를 보낸다.

호프 프랜차이즈 치어스는 이 회사에 앞서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주방장 파견 제도'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가맹점에서 주방장 등 주방 인력이 그만두는 사례가 많은데 이 회사는 가맹 본부가 파트타임 주방 인력풀을 만들어 이에 대비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사무용품 프랜차이즈 오피스넥스는 경영난에 휩싸인 강원 강릉 시내 한 가맹점을 가맹 본부가 사들인 후 매출을 다시 정상화해 가맹점 직원에게 인수할 기회를 줬다. 직원으로선 인수비가 부담이 클 것이므로 인수 자금을 매월 소액 내도록 했다. 서울 관악동작점도 같은 식으로 직원에게 매장을 넘겼다.

감자탕 프랜차이즈 남다른감자탕도 2007년부터 일 잘하는 직원에게 3억 원을 지원해 자기의 가게를 열게 하는 '희망 가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뽕뜨락피자는 연간 5억~10억원 의 광고비를 전액 가맹 본부가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광고비는 가맹 본부와 가맹점이 나눠 낸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제품의 무게를 늘렸지만 불황으로 가맹점이 힘든 점을 고려해 공급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도 지난달 29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의 비용 증가를 우려해 재료를 더 싸게 공급한다. 이 프랜차이즈는 공급가 인하 차원에서 이달부터 '최저가 공개 입찰 제도'를 도입한다.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도 이 회사처럼 광고·홍보비를 모두 가맹 본부가 맡는다. 아울러 가맹점의 자금 부족을 고려해 카드 수수료 중 절반을 가맹 본부가 지급한다.

삼각김밥 프랜차이즈인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2014년부터 가맹 본부 전담팀이 가맹점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 찾아와 몰래 청소해주고 사라지는 '우렁각시 클리닝' 서비스를 벌인다. 이 회사가 최근 만든 칼국수 프랜차이즈 밀겨울에서도 같은 제도가 운용된다.

디지털당구장 프랜차이즈 존케이지빌리어즈는 동호인당구대회를 가맹점에서 열고 여기에 들어가는 경품을 가맹 본부가 준비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은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평가해 창업에 들어가는 돈을 도와준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가맹점을 돕는 차원에서 100억 원의 '상생 대출 기금'을 만들어 가맹점이 1.5%대의 낮은 이자로 운영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상생 대열에 합류해 오는 14~16일 300여 개 회사가 참가하는 '제41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열어 창업 지원과 취업 상담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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