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버그 맥주 캔. /조원석 기자

지난달 23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글립토테크미술관에서 칼스버그룹 창립 1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 칼스버그는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의 급변,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 대두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며 칼스버그는 '친환경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맥주 회사의 친환경 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환경에 민감한 자동차 회사도 아닌 맥주 회사가 왜 하필 친환경을 미래 가치로 택했을까? 칼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물이 오염되면 맥주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지만 맥주의 품질을 위해 친환경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칼스버그는 "2030년까지 양조장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물 사용량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라며 '제로를 향해 함께'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칼스버그는 "세계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과제들에 맞서며 더욱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소비자들의 커지는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스버그는 슬로건 하에 탄소 발자국 제로 ,물 낭비 제로, 무책임한 음주 제로, 음주 사고 제로 문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칼스버그 측은 "이번 경영 목표는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내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칼스버그는 종이로 만든 '그린 파이버 보틀(Green Fiber Bottle)'을 덴마크 성형포장 전문업체인 '에콕스팩(ecoXpac)'와 '덴마크공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이다. 칼스버그는 과거 갈색 병에서 현재 친환경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녹색병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인 친환경으로 브랜드 이미지로 굳히며, 친환경과 비용 절감을 위해 미생물 분해가 되는 '목재 섬유(Wood Fiber)'로 만든 종이 병을 사용할 예정이다. 내용물의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코팅처리가 된 깨지지 않는 불투명 종이 병으로 유리병보다 가벼워 포장비 및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칼스버그 측은 그린 파이버 보틀은 알루미늄 캔맥주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맥주의 맛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28%)보다 종이(91%)는 재활용 비율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친환경으로 제작된 종이 병은 탄소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 측면에서 큰 효과를 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칼스버그는 이날 "친환경과 함께 음주운전 등 ‘무책임한 음주’의 제로화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술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올바른 음주 문화를 만들고 (음주에 따른) 각종 사고를 줄이는 것은 생산자인 칼스버그의 책임”이라며 “각종 캠페인과 무알코올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음주 문화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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