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축제를 벌이면서 핵심 행사에 지역 주민을 배제해 비판을 모으고 있다.


6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2017 인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공항 주변의 인천 영종도 주민들을 핵심 행사가 열린 축제 첫날에 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인 이 축제는 지난 2·3일 인천공항 인근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원래는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행사이지만 인천공항은 올해부터 지역 주민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직원 및 가족 , 지역 주민 및 관계 기관 등에 각각 1만5,000매씩 표를 배포했다.

그러나 공사는 지난 2일 열린 크로스오버 콘서트에는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이날은 소프라노 조수미 등 핵심 출연진이 나온 날이다.

또 지난 3일 공연에서는 주민들과 외부인은 줄을 서서 들어간 반면, 직원들은 대기 없이 바로 공연장에 들어간 데다 무대와 인접한 곳에서 공연을 봤다.

지난 2일 표를 할당받지 못한 주민들은 좌석이 아닌 잔디에 앉아 관람하려 했지만, 관리 요원들이 모두 쫓아내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런 조치에 분노해 관리 요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종도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화합하는 축제가 아닌 권위주의적인 그들만의 축제”라며 “이런 식의 축제 형태라면 개방 안 한 것만 못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는 원래 이 축제에 지역 주민들이 배제해 왔으나 올해부터 포함했다. 지역 주민도 일단 함께하기로 한 이상 이들을 핵심 행사나 입장 순서에서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단 차별 해소를 위해 같이 하기로 했으면 모든 대우도 동일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에 발생한 갈등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핵심 행사에도 차별 없이 지역 주민들을 불러야 한다. 아울러 행사 입장에서도 오히려 지역 주민들을 먼저 들여보내고 관람석도 맨 앞쪽으로 해줘야 한다. 이렇게 다소 과잉 대응하지 않으면 멀어진 주민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방법은 없다.

'2017 인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 안내문. /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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