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청와대로부터 본받을 기업 1호로 꼽히며 '갓뚜기'(God+오뚜기)라는 칭송을 모았던 오뚜기그룹이 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오뚜기가 이렇게 망신살이 가득 뻗친 이유는 바로 계열사 간 일감 몰아 주기 때문이었다.

오뚜기는 2011~15년 계속 C등급의 저조한 평가를 받다가 지난해부터 계열사간 일감 몰아 주기 비율이 높아지면서 D등급으로 주저앉았다.

지배구조 점수는 주주 권리 보호, 이사회, 공시, 배당 등과 연관된 제도가 있으면 해당 조항마다 점수가 올라가고 일감 몰아 주기가 있으면 점수를 삭감하는 식으로 매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오뚜기가 일감 몰아 주기로 얻은 매출액은 1조399억 원으로 전체 매출(3조2499억 원)의 30%가 넘었다.

이렇게 일감 몰아 주기가 심각하지만 오뚜기는 자산 총액이 1조6,000억 원 내외로 공정거래법상 규제 기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에 못 미쳐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오뚜기는 직원 3,099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36명으로 1.16%(3월 말 기준)에 그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극찬받았으나 근로자 등을 평가하는 사회책임 분야의 평가에서 평균보다 약간 높은 B+를 받는 것에 그쳤다. 오뚜기는 환경 분야에서도 B 이하 등급을 받아 전체 총점은 B 이하 평가를 받았다.

오뚜기가 대단한 평가를 받다가 갑자기 급전직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의 평가와 발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척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잘못된 평가나 발언을 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문 대통령은 발언이나 평가 전에 사실 여부를 좀 더 치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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