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충북 충주 롯데 주류공장에서 진행된 롯데 기업문화위원회 1차 정기회의에서 황각규(왼쪽 넷째) 이경묵 공동위원장과 내ㆍ외부위원들이 충주지역 롯데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거버넌스 혁신을 위해 '역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역 멘토링은 후배가 선배에게 조언하는 소통 시스템이다.

신동빈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질적 성장’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건 가운데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파격 실험에 나선 것이다.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지난 18일 공동위원장인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 사장과 이경묵 서울대 교수, 내ㆍ외부위원, 46개 계열사 실무자급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충주시 롯데주류 공장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기업문화위는 이 자리에서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하고 가치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역 멘토링’이란 일반사원이나 후배사원이 회사 경영진, 직속상관, 선배사원에게 조언, 간담회, 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세대의 사고와 새로운 가치관을 공유하는 제도다. ‘역 멘토링’은 경영진과 일반 사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의 장(場)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일반 사원들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애로를 느끼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일반 사원들은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복잡한 커뮤니케이션과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개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역 멘토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내다 보면 실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토론도 활발해지며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려는 노력도 생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구체적인 역 멘토링 진행 방안을 강구한 뒤 올해 하반기 내에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할 방침이다. 이후 평가 및 보완을 통해 제도를 개선한 다음 전사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문화위는 또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돕고 임직원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들을 위한 창의적인 휴식 공간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계열사가 창가 자리에 직원 휴식공간을 조성한 롯데물산 등 우수 계열사 사례를 벤치마킹하도록 한 뒤 계열사별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황각규 사장은 "100년 기업의 토대가 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뿐 아니라 현장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이를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원활한 소통과 창의적 사고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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