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어릴 적 몽골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는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고, 모든 사람이 말을 자유롭게 탄다는 이야기였다. 말 위에서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는 그러한 이야기. 어릴 적 몽골은 대초원의 나라 그런 어감이었다.

어릴 적에 들었던 거라 쉽게 믿었던 것도 있었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학창시절 배웠던 칭기즈칸의 이야기로 더욱 굳건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생각이 변했다.

"우선 몽골 국토의 72%가 사막화 진행 되어 있는데 23%는 사막화가 약하게 진행됐고, 26%는 중간 정도의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18%는 강하게 사막화가 진행 중이고, 5%는 심각한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환경 전문 비정부기구 (재)푸른아시아가 밝힌 몽골의 사막화 정도다. 밝힌 내용이 2013년인 걸 생각하면, 몽골 현지의 사막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몽골은 바다가 없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라 사막화 진행 속도가 더욱 빠르다. 거기에 기후 변화까지 발생하여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887개의 강과 1,166개의 호수, 2,096개의 샘이 사라졌다. 초원보다는 모래가 더 많아지고 있다.

“내가 젊었을 때는 어딜 가나 풀이 무릎 넘게까지 무성했어. 그러나 요즘은 풀이 발목에도 안 와. 그나마 높이 자라는 풀은 가축이 못 먹는 것뿐이야.”

몽골의 83세 할머니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보면 목축 생활을 하는 현지인들에게 사막화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 여실히 와 닿는다.

kt&g가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임농업센터를 준공한 뒤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kt&g 제공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몽골을 보는 중, 눈에 띄는 사회공헌 사업 하나를 발견했다.

KT&G는 지난달 24일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을 돕기 위해 수도인 올란바토르에 임농업교육센터를 준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센터는 몽골 사막화 방지 및 환경 파괴로 인해 발생한 난민의 자립을 돕기가 주목적이다. 특히, 영농 실습장, 양묘장(養苗場), 유실수 단지 등의 인프라를 갖춰 실질적인 교육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이 센터를 거쳐 육성된 임농업 전문가들은 몽골 전역에 파견돼 사막화 예방 및 숲 조성 활동에 나선다.

KT&G복지재단 관계자는 “이 센터 설립은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인 농업 활성화, 교육 기회 제공, 일자리 창출, 환경 보존 등에 부합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몽골의 사막화 방지 및 황사 발생 감축을 통해 한국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 준공 당시 대학생봉사단 40여 명이 묘목 심기, 환경 정화, 현지 초등학생들에게 한국 문화 알리기 등도 함께 벌였다.

현지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그간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일회성 사업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KT&G가 몽골 국민이 조림 기술을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이 센터를 건립해줘 더욱 고맙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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