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씨잉(Seeing) AI'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특징, 대략적인 나이와 감정 등을 읽어낼 수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사크비 샤이크(Saqib Shaikh)의 외출준비는 평범한 편이다. 주스 한 잔을 마시고, 손목시계를 차고, 가방을 메고, 밖을 나선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외출 준비에서 약간의 특별함을 찾자면, 그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것 정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년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그는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는 대학 시절부터 사람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순간순간을 말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꿈꿔왔다. 그 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씨잉(Seeing) AI’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12일 ‘씨잉(Seeing) AI’를 무료 iOS 앱으로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6’에서 처음 선보인 시각 인공지능은 시각장애를 지닌 사람들에 주변 상황이나 텍스트, 물체 등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프로젝트이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연결 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바코드나 화폐 단위, 메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이미지를 설명해주는 기능도 있다.

어느 시각장애인의 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AI 기술을 인간의 독창성을 증대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마이크로스프트는 기업들이 기술을 가져다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이미 관련 기술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리 셤 마이크로소프트 AI 리서치 그룹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지금 AI 기술 발전의 황금기에 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류가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는데 기반이 되는 다양한 혁신을 활용하고 있다”며 “고객과 사회 전체에 혜택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AI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iOS 앱은 미국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영어만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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