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효성남초교 아이들이 코스리 김미자 강사에게 함께 만든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임명옥 객원기자

[임명옥 객원기자] 지난달 10일 아침 9시 50분 재미있어하고, 화합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6학년 4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앞에는 '찾아가는 CSR 교육'을 맞는 김미자 강사가 서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수업이라 직접 재료와 위생 장갑을 준비했다." 그의 말에서 강의에 대한 강한 열정이 읽힌다.

이어 칠판으로 시선을 옮겼다. 'Dream, Cook and Talk'이란 글씨가 쓰여 있었다.

먼저 5분 정도의 영화를 상영했다. 다음은 영화의 주요 내용.

'구두를 신은 소년이 기차에 오르는 중에 한쪽 구두가 벗겨졌다. 옆에는 변변한 신발이 없는 아이가 서 있었다. 하지만, 구두가 없는 아이는 구두를 가지려 하지 않고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떠나가는 기차와 함께 달린다. 그러나 끝내 돌려주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 대반전이 있었다. 기차에 탔던 아이가 한 짝만으로는 구두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나머지 한 짝도 벗어서 구두가 없는 아이에게 던져준 것이다.'

학생들의 감상은 다양했다.

“감동적이다", “짠하다", "착한 아이다", "마저 벗어주는 아이가 신기하다“, "신발을 벗어주는 것이 대단하다.”

영화가 끝나가 김 강사는 “여기 피자 재료가 있네. 먼저 으깬 고구마가 있고 토르티야, 스파게티 소스, 파프리카, 올리브 열매, 피자 치즈, 햄, 옥수수 알갱이가 있네. 모둠별로 하나밖에 없는 피자를 만들어봐라.”

지시에 맞춰 학생들은 분주하게 재료와 책상을 오가며 나름대로 방법으로 멋진 피자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한 모둠은 스스로 역할을 나눴다. 햄만 써는 햄 전문도 있었고, 으깬 고구마를 토르티야에 펴 바르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도 있었다. 다른 모둠은 남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자아이들은 지켜보는 경우도 있었고, 서로 협력하여 피자를 만드는 모둠도 있다.

피자가 익어가는 동안 동영상을 보았다. 네팔의 어린이들이 학교가 모자라는 실정을 알고 등반가 엄홍길씨가 각계의 후원을 받아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다.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네팔 어린이들의 남루한 차림과 보잘것없는 학용품이 나왔다. 한국 학생들의 풍족함과 비교돼 보는 학생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 모든 피자가 완성된 뒤 모둠별 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첫 모둠에 속한 한 학생은 “고구마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어서 고구마와 스파게티 소스를 반쪽씩 올렸다. 모양은 사람 얼굴처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모둠에서 요리한 한 학생은 "파프리카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어서 아예 처음부터 넣지 않았다”라고, 세 번째 모둠에 소속된 한 학생은 "주어진 재료를 다 올렸다”라고, 네 번째 모둠에 소속된 한 학생은 “치즈를 좋아하여 다 넣었다”라고 발표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모둠별 각 과정 사진을 찍는 모습도 그렇고 교실 뒤편의 환경미화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각자 꿈과 직업에 대해 작성한 것을 모두 붙여 놓았고, 한 가지 패턴으로 된 밑그림을 주고 각자 표현하여 나타낸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하단에는 읽은 책 제목과 내용에 따라 관련 그림을 그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한 학생은 수업 후 “요리는 재미있다"라며 "직접 해 먹으니 더 맛있다”라고 말했다.

요리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한다.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예쁘다.

김 강사는 이어 6학년 1반의 카나페 만들기 수업에 들어갔다. 단지 카나페를 만들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협력하는 법, 혼자 먹는 것이 아닌 나눔의 정을 느끼게 하는 법도 익히게 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빙고 게임을 시행하여 모둠별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빙고상, 화합상을 정하여 상품을 주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한 집중해야 할 땐 번데기 손뼉을 치게 했다. 짝꿍과의 친밀도도 높게 해주었다.

김 강사는 우선 자신의 꿈, 나아가 사회 공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착한 사회적 기업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이어 카나페를 만들면서 친화, 나눔, 배려, 소통을 가르쳤다.

카나페를 만들어 나누어 먹은 뒤 나의 꿈에 대해 발표하게 하니 비행기 조종사, 과학자, 쇼핑 호스트, 프로게이머, 변호사, 스타일리스트, 소설 작가 등 다양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