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성민 학생기자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지 10년이다.

이 법은 사회적기업의 설립과 운영 지원, 사회 서비스 확충,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이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면서 사회적기업 수도 상당히 증가했다.

4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곳은 총 1,741개, 예비사회적기업은 총 972개다. 모두 합치면 2,713개다. 2007년 당시 55개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일자리 창출도 많았다.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일자리는 3만8,146개였다. 이 중 취약 계층의 일자리는 2만3,091개로 60%에 달한다. 매출액도 2016년 기준으로 2조 원을 넘었다.

이러한 성장에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컸다.

정부의 사회적기업 육성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맡는다. 매년 1회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공모'를 해 팀을 선별하고, 창업 공간과 비용, 멘토링, 사후 지원을 한다.

또한, 사회적기업 창업 후 3년 동안 연차별로 인건비와 4대 보험금을 지원하고,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금융과 세제를 지원하고, 민간 자원을 연계하여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SE파트너십을 맺어 사회적기업으로선 판로 개척과 경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의 역할도 중요했다. 판로를 개척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도와주며, 자금 지원을 해준다.

기업 중 사회적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SK그룹이다. SK는 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사회적기업 육성을 돕고 있다.

2012년에는 카이스트(KAIST)와 협력하여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설립하여 사회적기업가 교육 과정을 세계 최초로 개설하였다. 또한, '행복한 학교'와 '행복 도시락' 등 기업 차원에서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하여 운영한다.

또한,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인센티브를 준다. 작년에는 43개 사회적기업에 30억 원의 인센티브를 줬고, 올해는 50억 원을 지급했다.

10년 동안 사회적기업이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과제도 있다.

28일 진행된 '사회적기업 10년 성과와 과제 토론회'에서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고용 창출력은 창업기보다는 매출 발생 이후인 성장기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기업 창업기 전후 5년간 한시 지원으로 설계된 현행 인건비 지원 제도를 고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조영복 부산대 사회적기업연구원장도 신문 기고를 통해 "소비자와 시장이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고 인정하는 새로운 개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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