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017 사회적기업 국제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경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10만 사회적기업 창업’을 주창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 포럼’에서 ‘사회적기업과 한국 사회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SK그룹이 28일 밝혔다.

최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10만 개를 육성하자”라며 “이렇게 되면 사회적기업의 혁신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사회적기업 경제 규모는 GDP의 0.25%이고, 인증 사회적기업 수는 1,700여 개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이 영리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라며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공동 간병 사업에 나선 후 24시간 노동이 기본이던 간병시장이 하루 8시간 노동의 공동 간병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SK가 후원한 사회적기업 실버영화관이 인기를 끌면서 주변 지역이 ‘노인문화 특구’로 바뀌어 고령자 일자리가 늘어난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이 주류 경제주체가 되면 더 많은 사회적 혁신이 사회 전체로 퍼져 사회를 획기적으로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기업 창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자고 제안하는 동시에 SK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SK가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구축과 보급 △'사회 성과 인센티브'와 임팩트 투자를 통한 사회적기업 자금 지원 △SK가 설립한 소모성자재구매(MRO) 분야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를 통한 사회적기업 판로 지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후원을 통한 인재 육성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최 회장이 2012년 SK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국제 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뒤 현실화한 것이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이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2016년 100억 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44개 사회적기업에 30억 원의 인센티브를 줬고, 올해는 200억 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93개 기업에 50억 원을 지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SK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로 만드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SK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더 성장하기 위해 큰 변화, 곧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공유 인프라가 ’딥 체인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유 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사회적기업 등을 창업하고, 사업을 키우며,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회적기업 국제 포럼’은 10년 전인 2007년 7월 사회적기업법이 시행된 것을 기념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2012년 처음 연 뒤 올해로 6회째다. 이날 행사에는 고용노동부 이성기 차관,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과 사회적기업 및 지원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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