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켈로그 여성 임원들. 왼쪽부터 송혜경 홍보팀 이사, 최미로 마케팅팀 상무, 천미연 인사팀 상무, 김경은 파이낸스팀 상무. /농심켈로그 제공

농심켈로그 여성 임원들. 왼쪽부터 송혜경 홍보팀 이사, 최미로 마케팅팀 상무, 천미연 인사팀 상무, 김경은 파이낸스팀 상무. /농심켈로그 제공

농심켈로그가 대표를 포함한 임원 비율을 남녀 동등하게 맞춰 주목받고 있다. 공공부문 여성 임원 비중을 30%로 확대해야 한다는 정책까지 나올 만큼 유리천장이 견고한 국내 현실 속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농심켈로그는 '퍼포먼스&디벨롭먼트플랜'(PDP) 평가시스템을 기본으로 업무성과와 경력개발계획을 평가하는데 이 PDP 평가만 의존해 성별과 관계없이 임원을 선임했다. 덕분에 농심켈로그의 남녀 임원 비율은 5대 5로 동수다. 농심켈로그 한종갑(사장) 대표 등 총 8명의 임원 중 여성은 4명(인사·파이낸스·마케팅·홍보팀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근무 중인 천미연 인사팀 상무는 농심켈로그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다. 여성 특유의 온화한 성향에 통찰력을 더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왔다.

브랜드 포지셔닝을 주도하는 마케팅팀은 최미로 상무가 수장을 맡고 있으며,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수행하는 홍보팀의 수장은 송혜경 이사이다. 지난달에는 파이낸스팀에 김경은 상무를 영입하면서 여성 임원이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다.

송 이사는 “견고하고 고질적인 ‘유리천장’을 깨는 것은 여성들 자신의 노력과 여성을 배려하는 기업 문화가 결합해야만 가능하다. 임원을 넘어 3년 내 팀장급 등 일정 직급 이상의 여성 간부 비율도 절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켈로그는 온 가족을 위해 영양 가득한 시리얼 제품을 선보이는 식품 전문 기업인 만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고, 양성 평등한 기업 문화를 자랑한다.

농심켈로그는 부문별 팀장에게 '여성 인력 확보와 육성에 관한 업무목표'(KPI)를 제시하고 있다. 여성 직원의 채용이나 승진 비율이 남성 직원들과 같거나 더 높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부장급 이상 직급에서 여성 비율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

현재 농심켈로그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8일에는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다양한 임직원 행사를 진행하며 여성들의 지위와 삶의 질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매주 금요일에는 5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통해 일과 가정의 효과적인 양립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농심켈로그는 직원과 가족의 개인적인 고민이나 상담을 위해 '워크 앤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해 2015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 사장은 “켈로그는 우수한 여성 인력 채용 확대를 위한 계획과 체계적인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부터 승진까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업 내 양성평등을 이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 있는 인재 발굴과 지도자 개발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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