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우리 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피에르 하일브롱 초청 간담회'에서 EBRD 부총재 하일브롱이 발표하고 있다. /한지희 기자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코스리가 주최한 ‘우리 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피에르 하일브롱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는 전 프랑스 재경부 장관부비서실장과 총리 유럽자문관을 지내고 현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부총재를 역임 중인 피에르 하일브롱이 참석해 국내 주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강의와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코스리 고대권 미래사업본부장은 “이 간담회는 하일브롱 부총재를 초청해 국제사회 개발 협력의 핵심 어젠다를 함께 논의해보고자 하는 행사다. 특히 지속가능발전(SDGs), 인클루시브 비즈니스 등 글로벌 어젠다를 공유하고 한국기업의 해외사회공헌, 해외 비즈니스와 EBRD의 협력에 관해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EBRD는 1991년 설립된 국제개발 금융기관으로 구소련 붕괴 후 동유럽 지역의 민간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EBRD는 가맹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존의 지역개발 금융기구들과 달리 유럽 내 저개발 국가의 정치, 경제체제를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일브롱 부총재는 EBRD는 설립 당시 정한 협정문을 언급하며 “EBRD는 복수정당제 민주주의, 다원주의, 시장경제원리를 기반으로 중동·유럽(EU) 국가의 개방적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촉진한다. 이를 위해 주로 민간 기업 또는 국영기업 중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에 대출, 공동자금지원(co-financing), 지분투자(equity financing)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기업이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기존 개발금융기구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EBRD는 공적인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으나 민간 기업과 상업적인 파트너십을 맺는다”라고 말했다.

하일브롱 부총재는 EBRD와 협력한 한국기업에 대해 언급했다. “EBRD 설립 이래로 25개의 한국기업이 EBRD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국기업은 주로 터키, 헝가리,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기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특히 터키 프로젝트 참여도가 높다. 삼성물산은 터키 가지안텝병원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대화를 이어가는 EBRD 박수민(맨 왼쪽) 이사와경청하는 하일브롱(가운데) 부총재, 카밀리아 오토 디렉터. /한지희 기자
대화를 이어가는 EBRD 박수민(맨 왼쪽) 이사와
경청하는 하일브롱(가운데) 부총재, 카밀리아 오토 디렉터. /한지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EBRD 박수민 이사는 한국기업이 EBRD와 협력해 글로벌 사회공헌을 실행할 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관해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터키, 헝가리 등 EBRD 투자국가들에서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란 쉽지 않다. 프로젝트를 발굴하더라도 해당 국가의 정부와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데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 비용이 막대하다. EBRD는 피투자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역 전문가 풀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역 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EBRD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기업과 한국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주요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띈다. 하지만 91년 EBRD 설립 이래 참여기업이 20여 개 남짓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라며 한국기업의 EBRD 참여를 촉구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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