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채용 공고. /쿠팡 제공

이커머스기업 쿠팡이 '쿠팡맨 실험'에 나선 지 3년이 됐다. '쿠팡맨 실험'은 택배기사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험이 어려움을 맞았다.

다른 이커머스기업들이 배송업무를 택배회사와 연계한 것에 반해 쿠팡은 자체 택배기사 쿠팡맨을 고용하여 열악했던 택배기사들의 근무조건을 향상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택배기사 1만 5,000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나아가 6개월 뒤 채용 인원의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주 5일 근무와 정시 퇴근 보장, 3,000만 원대 연봉과 4대 보험 가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에 감명을 받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247만 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이 계획은 언뜻 성공하는 듯 보였다. 매출액이 2013년 478억 원에서 2014년 3,485억 원, 2015년 1조1,337억 원, 2016년 1조9,159억 원으로 매년 급성장한 것. 그러나 쿠팡맨의 근무조건을 맞추기 위해 적자 또한 상당했다. 2015년 5,261억 원의 적자가 났으며, 2016년 역시 5,652억 원의 영업손실이 있었다. 손 회장의 투자 금액에 버금가는 액수다.

이에 쿠팡은 결국 해고에 나섰다. 두달 간 쿠팡맨 218명의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당연히 해고당한 근로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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