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시위대가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뉴욕타임스

돈만 된다면 독재정권에 돈을 투자해도 되나?

미국 월가의 메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위기에 내몰린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의 28억 달러(약 3조1,376억8,000만 원) 규모 채권(2022년 만기)을 액면가 31%인 8억6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정권의 비도덕성을 무시한 투자라는 비판이 일었다.

베네수엘라는 국가 수익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한다. 석유 중심의 국가 경제 구조는 석윳값이 한창 상승세를 보일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지속해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해외에서 의약품과 생필품을 사들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부족한 물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급상승했고, 국민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통해 약 60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친정부 민병대가 반정부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는 사고까지 있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다시 저들이 거리로 나왔다. 법을 어기고 있다. 방화하고 있다. 난폭한 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통치하고 있다”라고 시위대를 비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투자는 하락한 베네수엘라 채권이 정권이 바뀔 경우 급등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득이 된다면 투자를 하는 게 한편으론 정확해 보인다. 하지만, 만약 투자를 통해 다수의 사람이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면 그 투자가 현명한 투자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골드만삭스의 이번 투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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