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호 코스리 편집위원

[이은호 편집위원] 요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서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가 대세다.

매칭그랜트는 회사 임직원이 비영리단체나 기관에 후원금을 내면 회사도 같은 액수의 돈을 기부해 만드는 사회공헌기금이다. 임직원의 돈을 받아 기금을 조성하기 때문에 임직원의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

미디어SR은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는 매칭그랜트에 어떤 것이 있는지 기획시리즈 '매칭이 세상을 바꾼다'를 통해 살펴봤다.

기획시리즈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끈 기사는 ‘시원스쿨, 매칭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곽민서 학생기자·5월 23일 자)인데 매칭그랜트에 임직원이 아닌 고객을 참여시켜 이채로웠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원스쿨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18일 '사회공헌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시원스쿨은 ‘시원스쿨 일본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특정 강의 상품을 활용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후원했다. 고객들이 시원스쿨일본어를 사면 고객은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하게 되고 동시에 시원스쿨은 같은 금액을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부된 금액은 전국 저소득계층 아동을 위한 교육·복지·의료 지원 사업과 캠페인에 사용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매칭 그랜트’(김가희 학생기자·5월 18일 자)라는 제목의 기사는 열린 도서관을 만드는 데 매칭을 활용해 이색적이었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쁨과 나눔이 두 배 되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나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31일 선보일 예정인 ‘오픈 라이브러리'(가칭)에 ‘도서 매칭그랜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코엑스몰에 들어서는 오픈라이브러리는 독서 등 문화 체험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오픈라이브러리에 임직원이 책을 기부하면 기부된 책 가격만큼 회사가 추가로 책을 구매해 지원하는 ‘도서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녹십자 허은철 대표 &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이색 매칭 주목’(설지원 학생기자·6월 1일 자)도 눈길 가는 내용이었다.

매칭그랜트는 이처럼 참여자의 책임성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임직원들의 자발성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마음이 없으면 그 봉사는 의미가 없고 참여자 수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지원하는 사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인지 충분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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