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레지던스의 외부와 내부 모습. /제미니레지던스 제공

사일로 외곽에 만든 공동주택, 제미니레지던스

[이화여자대학교 강서영, 김민아, 문지혜 객원기자] 사일로란 시멘트, 자갈, 광석, 화학제품, 곡물 등의 입체물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다량으로 저장하는 세로형의 건조물을 말한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제미니레지던스는 곡물 저장고였던 사일로를 재활용한 8층 규모의 아파트이다. 산업구조 개편으로 인해 곡물저장고가 폐쇄되었고, 이후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으로 주거형태로 변화시킨 것이다.


사일로는 일반적으로 원통형이 많다. 사일로란 시멘트, 자갈, 광석, 화학제품, 곡물 등의 입체물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다량으로 저장하는 세로형의 건조물을 말한다. 코펜하겐에 있는 제미니레지던스는 곡물 저장고였던 사일로를 재활용한 8층 규모의 아파트이다. 산업구조 개편으로 인해 곡물 저장고가 폐쇄되었고, 이후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으로 주거형태로 변화시킨 것이다.


사일로의 외관을 보존하면서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를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리모델링이 잘 이루어졌다. 테라스를 중요시하 는 덴마크 사람들에게 맞춰 통유리로 된 창문뿐만 아니라 주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주변 환경과 괴리되지 않고 근처의 여러 기업 사옥, 쇼핑몰, 주거 단지와 조화를 이룬다. 이는 도시 재생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 개체가 지니는 특징과 개성도 중요하지만, 도시재생에서 ‘조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시너지효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제미니레지던스 건설이 단순한 재활용이었다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에 편의시설들이 있어 주거의 편리성을 높였고, 여러 주거단지에 근접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있으며, 주변 경관 또한 뛰어나다. 이러한 조건들이 곡물 저장고가 아파트로 변신할 수 있게 한 중요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슈퍼킬른프로젝트

미국 건축가 협회상과 건축잡지 아키텍트의 2012년 최고 프로젝트로 선정된 슈퍼킬른 프로젝트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광장이다. 슈퍼킬른 광장은 약 10만7,000평 규모로 매우 방대한데 도심광장이 공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로 다른 60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국적 도시 코펜하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문화가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프로젝트이다.

코펜하겐의 북쪽 지역인 뇌어브로 지역은 저소득층과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할렘처럼 어두컴컴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슈퍼킬른프로젝트를 통해 공원으로, 놀이터로서, 나들이 장소로서 주민들의 활력소가 되었다.

수퍼킬른광장. /출처 : arcVision Prize

슈퍼킬른광장은 붉은색, 검은색, 녹색, 총 3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붉은 광장은 스포츠와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색답게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붉은 광장을 지나면 녹색광장이 나타난다. 녹색광장은 슈퍼킬른의 세 가지 공간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데 이 공간은 도심 속의 근린공원 역할을 해 코펜하겐 주민들의 일광욕을 보장해준다. 붉은광장 옆에 있는 검은 광장에는 흰색 줄이 그어져 있다. 이 흰 줄은 녹색광장의 등고선을 그대로 확장해 녹색광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검은 광장은 주민들이 체스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유쾌한 공간’이다.

개성으로 활력을 되찾은 니하운항구


니하운항구. /출처 : arcVision Prize

신항구라는 뜻을 가진 니하운은 워터프런트 지역으로 좁은 수로를 따라 남북으로 목조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북쪽은 식당가, 남쪽은 골동품 상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과거 선원들이 휴식을 즐기던 싸구려 선술집이 모여 있던 거리인데, 수변 공간의 특징을 살려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니하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점점 쇠퇴해갔으나 이후 버려져 있던 선술집들이 아늑한 레스토랑으로 변모하는 등 주어진 환경조건에서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 소비와 즐김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니하운 항구의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안데르센과 관련한 설명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덴마크의 소설가 안데르센이 작품활동을 한 곳, 안데르센의 대표작 인어공주의 조각상을 곳곳에 설치해 관광객의 이목을 끈다.

니하운항구는 수변 공간을 활용해 역사적으로 산업적 기능을 담당하던 수변 공간이 이제는 도시 활동의 중심지로 새롭게 변화했다. 특히 산업구조가 해운업에서 기타 다양한 산업 중심으로 바뀌면서 쇠퇴 도심이 될 수 있었지만, 니하운 항구는 도시의 문화, 역사적 콘텐츠를 접목해 코펜하겐의 ‘항구도시’ 이미지를 재창조하고, 경제적 투자를 회복해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소통의 창이 되어주는 공간 8하우스

8아파트의 외관. /출처 : arcVision Prize

코펜하겐의 신도시개발지역인 외레스타드에 비야케 잉겔스(가 설계한 ‘8 하우스’는 위에서 보면 8자를 닮은 건물의 형태도 특이하지만 공동주택이면서도 모든 주택에 경사로를 도입하여 마치 단독주택단지의 골목길처럼 만든 독특한 개념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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