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민 성북신나 사무국장. /성북신나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강서영, 김민아, 문지혜 객원기자] 힙(Hip)한 사람들의 도시재생. 협동조합 성북신나의 사무국장 오창민씨가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이다. 협동조합 성북신나는 도시재생과 지역재생, 청년생태계를 미션으로 하는 협동조합이다. 성북신나는 도시재생 중 기록 아카이빙을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록 아카이빙은 무엇이고, 도시 재생 활동가로서 느끼는 도시재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무국장 오씨를 만나 힙(Hip)한 조합원들이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북신나는 어떤 협동조합인가요?

"저희는 성북구를 지역적 기반으로 해 도시의 문화예술 기획하는 협동조합입니다. 기본적으로 성북신나의 비전은 공동체 회사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돈을 번다는 것을 넘어서 삶의 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자발적 불편함, 가치적 지향, 문화적 취향, 사회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감수성 유전자(DNA)를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동체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도시를 살아가는 지향이나 취향을 공유하는 공동체이면서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각자 일상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정보를 공유하는 도시공동체인 셈이죠. 기존의 전원공동체가 생활형 공동체라면, 도시공동체는 각자의 생활이 있지만, 필요하면 모이는 그런 공동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네에서 오랜 시간 음식점을 해온 70세 할아버지와 대학교에 막 입학해 도시사회학을 배워가는 20살 청년이 함께 하나의 공동체 회사로 엮일 수 있습니다.”

-성북신나에게 도시재생이란 무엇입니까?

"총칭해서 도시재생이라면 도시개발의 반대로 나온 것인데, 어떻게 보면 개발이 아닌 것들은 다 도시재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도시개발, 재건축의 방식과 다르게 새롭게 도시를 바꿔 나가는 것을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저는 도시재생에 대해 정의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주체가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도시재생이라는 관념이 있고 탑다운(Top-down)방식으로 “이게 도시재생이야. 이렇게 활동해”라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개별주체들이 하는 활동들이 도시재생이라는 카테고리에 모이는 바톰업(Bottom-up) 방식인 것입니다."

Q. 진행한 사업 중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성북신나가 벌인 프로젝트. /성북신나 제공


A.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사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로, ‘굿바이 스카이 아파트 사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릉동에 있던 스카이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곧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저희는 스카이아파트의 마지막을 기록할 때 크루를 모집했는데 도시건축가, 사진전문가, 영상전문가 등 다양하게 30명 정도 모였습니다. 성북신나의 지향을 도시공동체 플러스 집단지성을 이용해 사회문제 해결까지 하는 것이라고 했을 때 성북신나의 지향에 가까이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사업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벌인 세월호 피해지역에서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그 목적으로 그 지역에 있는 청소년들과 같이 ‘안전한 우리 동네 상상해보기’라는 프로젝트를 했었습니다. 친구들이랑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어디가 위험한지, 어디에 무엇이 생겼으면 좋겠는지 등 사진을 찍고 발표도 하는 3박 4일 캠프를 진행했었습니다."

-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사업은 생각해보는 단계, 시각화해보는 단계(책자·지도·웹진·홈페이지 등)가 있습니다. 도시재생이나 마을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로 시각화해보는 단계까지는 갑니다. 공동체의 가치를 시각화 하는 정도까지 하는 것은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을 하려면 부동산 개발도 해야 합니다. 주거든, 문화공간이든, 스몰 비즈니스하는 식당이든 부동산 개발까지 해야 진정한 맥락의 도시재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도시재생 활동가로서 느끼는 정부의 도시재생과 협동조합의 도시재생의 다른 점?
A. 요즘 도시재생에 관해 많은 사람이 합의하는 것은 ‘더 이상의 재개발 방식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경우 시민들의 삶의 필요 때문에 출발하는 것이 도시재생이라는 상은 있는데, 그것이 관이라는 조직 특성상 느립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도시재생은 도시재생의 탈은 쓰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재개발의 형식입니다. 도시재생은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풀뿌리부터 시작해야 하는 사업인데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저희와 유사한 일을 하는 단체들이 어느 정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동료들을 구할 때 가치로만 설득할 수밖에 없는데 비슷한 성격의 단체들을 만나면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더 나은 조건에서 다른 동료를 만날 수 있고, 그때는 자신 있게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죠."(계속)

http://mediasr.kr/archives/30625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