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걸은 지난 4월 17일 한국계 미국인 여성 인형 '지 양'(Suzie "Z" Yang)을 출시했다/아메리칸걸 제공

짙은 갈색 머리, 따뜻한 갈색 눈동자, 왼쪽 뺨 위 미인 점을 가진 수지(Suzie)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영화감독이다. 팝콘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우는 수지는 스톱모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2015년부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할 수도 있지만, 수지는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미국 유명 인형제조업체 아메리칸걸은 지난달 17일 한국계 미국인 여성 인형인 ‘지 양'(Suzie “Z” Yang)’을 출시했다. 아메리칸걸에 따르면 ‘지 양’은 시애틀에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이며, 창의적이고 젊은 영화감독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하여 관련 소품도 카메라, 삼각대, 스마트 폰 등 촬영 도구를 포함하고 있다. 아메리칸걸의 유튜브 채널에는 실제 ‘지 양’ 인형이 주인공인 스톱모션 영상들이 지스 크루(‘Z’s Crew)라는 이름으로 업로드되고 있다.

‘지 양’은 아메리칸걸의 가장 최근 시리즈로, 이 캐릭터는 더 많은 소녀의 관심사와 배경, 경험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지 양’은 아메리칸 걸의 두 번째 아시아계 캐릭터인데, 첫 번째 아시아계 인형은 2007년 출시된 중국계 미국인 ‘아이비 링'(Ivy Ling)으로 2014년부터 판매가 중단되었다.

아메리칸걸은 성별, 인종과 상관없이 다양한 인형들을 출시하고 있다. /아메리칸걸 제공

아메리칸걸은 지난 2월 회사 최초의 남성 캐릭터 인형 ‘로건(Logan)’을 출시하는 등 성별, 인종과 관계없이 다양한 인형들을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피부색과 생김새,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과 질감까지 고려한 인형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각각의 캐릭터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수백 개의 소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칸걸의 목표는 거울과 창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형을 만드는 것이며, 다양한 옵션을 통해 아이들이 인형에 자신들의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반영하거나 자신과는 다른 문화와 삶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아메리칸걸은 머리카락이 없는 인형 출시를 통해 다양성을 인종의 차원에서 장애의 영역으로까지 넓혔다. 이 인형은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밖에도 보청기나 안내견, 휠체어 등의 소품도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칸걸은 아이들이 현실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인형을 만들 수 있도록 위와 같은 인형들과 소품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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