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SPA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한 해 매출 1조1,822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보도에 발끈하며 해당 보도를 반박했다. 하지만 이들이 밝힌 액수도 여전히 푼 돈 수준이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지만 기부액은 푼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니클로 제공

국내에서 '국민 의류'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니클로는 지난해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2016년 회계연도(2015년 9월 1일~2016년 8월 31일)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1조1,822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07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0’원이었다. 전년에도 ‘75만 원’이 기부금 전부였다.

조사결과에 대해 유니클로의 국내 법인 에프엘알코리아가 1년간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보도는 오보라며 반박했다. 17일 유니클로 측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의 감사보고서 내 기부금 항목 기재가 선택 사안인 관계로 생략했을 뿐이다. 실제로 기부를 하나도 안 한 게 아니다"라며 "에프엘알코리아는 지속해서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6년 11월 서울 시내 쪽방촌에 방한용품과 유니클로 의류 3,700여 벌 기부하고 올해 3월 ‘2017 오스트리아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한국 선수단에 2,400여 벌의 의류를 줬다. 또한, 에프엘알코리아 임직원들은 지난 1년간 약 3,200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저소득층 가정에 5,000장의 에어리즘 의류와 연탄 12만 장을 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니클로 측이 공개한 기부 내용은 1년여간 수억여 원 정도에 불과해 국내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치고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영업이익의 0.1%도 안 되는 금액을 기부금으로 내놓고선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비난을 피하고자 최소한의 사회공헌활동만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올린 수익금 대다수는 어디로 갔을까?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총 275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는데 이 배당금의 절반은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에 들어갔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51%를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2대 주주는 롯데쇼핑(지분 49%)이다.

여기에 로열티까지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지난해 일본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한 금액은 366억 원이다. 2006년 3억9,000여만 원에 불과했던 로열티는 국내 유니클로 고성장과 맞물려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외국계 기업은 사회공헌에 인색한 게 사실"이라며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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