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나우코리아

"나우는 생태계를 보전하고 그러한 이념을 지속해서 실천하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면서도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향후 블랙야크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5년 블랙야크의 글로벌 사업본부 강준석 이사가 나우 인수를 발표하며 한 말이다.

나우는 2007년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제품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패션 브랜드로 친환경주의를 내세운다. 제품 개발 시 유기농 면과 재활용 오리털 등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공정무역으로 인권 보호를 실천한다. 또한, 세련되면서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없애는 디자인으로 두 개의 옷을 따로 사는 낭비를 줄였다.

출처 : 나우코리아

연간 글로벌 패션 기업의 이익은 약 1조2,000억 달러로 한화 약 1,400조 원에 달한다. 패션업계의 글로벌 브랜드로는 자라, H&M, 유니클로, '지오다노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라는 점이다.

SPA는 의류의 기획, 디자인, 제조, 유통의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브랜드를 말한다. 제품 생산도 임금이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생산한다. 기업으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고객 수요와 시장에 따라 짧은 시간에 '다품종 대량공급'을 만들어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살 수 있어서 소비자의 선호도도 높고 찾는 사람이 많다.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과 소비자는 모두 윈윈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SPA는 환경 문제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

SPA 제품은 쉽게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쉽게 버려진다. 의류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또한, 대부분 제품이 플라스틱, 나일론, 폴리에스터를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들이 최종 분해되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린다. 유통 과정에서도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반편, 친환경 요소를 고려하여 옷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도 있다. 앞서 언급한 나우와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적 소재로 옷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기업 경영에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한다. 올해 초 미국에서 있었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CEO는 “세계 경제가 우리의 소비에 근거해 돌아간다는 것이 슬프다.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 시스템과 책임 있는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구를 위해 우리의 제품을 사지 마세요"라고 하는 등 환경을 중시하는 말을 해왔다.

이러한 환경 중시 경영으로 파나고니아는 현재 미국 내 아웃도어브랜드 중 매출액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우는 블랙야크가 인수하기 전 북미와 유럽, 일본에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나우 인수 이후 블랙야크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의 DNA가 변화하고 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나우 인수 당시 "나우는 국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브랜드다. 나우의 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해 친환경적인 삶을 느낄 수 있는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변하는 패션과 사회책임투자

패션은 변한다. 기존에는 '보다 싸게, 더욱 빠르게'가 유행이었다. 그런 유행에서 SPA는 크게 성장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의류 쓰레기는 증가했다. 그리고, 그러한 유행은 점점 변하고 있다.

대표적 SPA 브랜드 중 하나인 H&M은 지난 4월 20일에 있었던 컬렉션에서 재활용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을 선보였다. 또 그들을 옷을 유기농 비단과 면화로 만들었다. H&M은 2020년까지 모든 면제품에 유기농을 사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도 천연 화합물로 만든 운동복을 만들어 공개했고, 인기 배우인 엠마 왓슨 역시 친환경 의류 기업인 베자의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할 때 투자자가 가장 중시하는 요소 중 하나는 이익이다. 투자 기업의 재무적 기반을 보고, 성장 가능성, 지속가능성, 이윤을 근간하여 투자한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투자자들이 투자한다면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투자했을 것이다. 꾸준히 성장했고, 소비자 역시 지속해서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이 지속할수록 문제가 커지고 양극화가 벌어진다면 어떤 게 좋은 투자일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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