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규탄하는 시위대의 모습. /출처:flickr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갑자기 바다로 가라앉았다.

당시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그중 학생 246명과 교사 11명이 실종,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이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슬픔을 가득 안겼다. 특히 이 사건은 기업의 이익과 국민의 안전을 맞바꾼 사례라는 비판을 모았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위해 운영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업이 이익에 매여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순간, 기업은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일까?

먼저 기업에서는 장기적 이익과 단기적 이익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손해인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단적인 예로 직원들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들 수 있다.

국내 내항선 선박직(선장·항해사·조타수·기관사 등)은 대부분 1년 이하의 계약직이라고 한다. 사고 당시의 세월호 선장도 월급 270만 원의 1년 계약직이었다고 한다. 충분하지 못한 보상과 안정적이지 않은 직위는 직원에게 직책에 대한 사명감이나 책임의식의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세월호 선장 역시 책임의식이 부족했고, 그래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먼저 배에서 탈출하는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책임감이 없었던 개인 성격 문제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러한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던 기업이 더 큰 잘못이 있다고 판단된다.

세월호 참사 시 세월호를 소유하고 있었던 기업인 청해운해운은 직원 교육에도 적은 투자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해진 해운은 2013년 선원 교육 비용으로 54만1,000원만 사용했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입사 이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세월호 직원들이 사전에 충분히 교육받았다면 전 세계적으로 슬픔을 불러일으킨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직원들에 대한 존중과 보상, 그리고 올바른 교육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며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비용으로 작용할지 모르는 직원들에 대한 지원을 장기적으로는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라고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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