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따뜻한 봄철마다 진행되는 이 바자회 행사는 2007년 이후 10년째 이어진다. 바자회에서는 인절미, 과일 주스, 핸드메이드 비누, 의류,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이 판매됐다. 특히 알록달록한 수세미와 핸드메이드 비누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활동하는 전문봉사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바자회를 주도한 완화상담실 홍진의 간호사는 바자회를 연 동기에 대해 “재미 없고 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병원에서 잠시나마 시끌벅적한 축제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바자회를 시작한 2007년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김서홍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 행사를 기다리고 많은 물품을 모았다가 기증해준다”며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전문 사업가가 아니라 미숙한 점은 많지만 더 많은 수익금이 환우들에게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틀에 걸쳐 얻어진 800여만 원의 수입은 저소득층 환자의 치료비나 완화상담실에서 하는 비누 만들기 프로그램, 차 봉사, 음악회같이 환자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때 쓸 예정이다.
이날 바자회의 시작과 끝을 완성하는 주축인 자원봉사자 중에는 사별 가족도 있었으며 완화상담실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활동하는 봉사자들도 있어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홍 간호사는 “어려운 환자들, 그리고 호스피스 환자들을 위한 이 바자회가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