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네트워크 임송택 대표/ 윤성민 학생기자

[윤성민, 이윤지 학생기자] 지난 2015년 12월 기존의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파리기후협약’이 맺어졌다. 협약의 핵심목표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로 이하, 혹은 1.5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제품의 생산부터 사후처리까지 발생 가능한 환경 문제를 신경쓰고 있고, 그린피스와 같은 환경 NGO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사업도 기후변화,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는 쪽으로 방향이 변하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의 생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사용 형태의 실질적인 친환경 사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에코네트워크는 2003년 설립 이후, 줄곧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제품 전 과정 관리 등 환경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세계가 환경을 주목하는 가운데, 10년 넘게 환경분야 컨설팅을 제공한 회사는 어떤 관점으로 환경을 바라볼까. 에코 네트워크의 임송택 대표를 만나보았다.

Q. 처음 환경분야에서 일하게 되신 계기가 궁급합니다.

A. 학부때 생물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3, 4학년 때 환경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졸업 후 제조업체 환경 관리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즐겁게 일했는데, 문득 내가 하는 업무가 환경업무 전체에서 어느정도 차지하는 걸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관련한 업무를 하는데, 막상 우리나라의 환경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대학원을 진학해 전과정평가 (Lifecycle Assessment, LCA)를 전공했습니다. 이때, 환경을 거시적 관점에서 보는 걸 알았고, 졸업 후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환경 컨설팅'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환경을 고려하다 산업이 위축된다고 말하는 시각이 많아요.

A. 그 동안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서 경제적 부담이 없었습니다. 현재 이산화탄소는 대기오염 물질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온실가스라는 이유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서 제재를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고생각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소비자가 싫어하고, 수출이 안 되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정부의 입장은 기업과 어떻게 다른 건가요?

A. 정부에서는 기업을 강제해서 세계 기후변화 대책에 발맞추는 게 당연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기업과 정부가 상충하는 면이 있습니다. 온실가스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에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이득을 볼 것이냐, 아니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냐를 살펴야 하고 또한 우리나라 기업이 장기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게 맞는 거냐를 살펴야 합니다.

Q. 환경 컨설턴트의 입장은 어떤가요?

A. 사실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당장의 이익을 취하다가 마지막에 해도 늦지 않고 이게 최고의 대안일 수도 있는 겁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들고 싶지만, 환경컨설턴트 직업이 착하게만 말하는 것도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비전과 가치에 맞게 컨설팅 해주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탄소거래제도 반대 측 입장 중 할당 받는 쿼터 계산이 어렵다는 입장이 있는데요.

A. 실제 배출권 계산이 어렵다기 보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정교하게 하는 것과 적절하게 하는 것을 구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적절하냐 아니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철강이 잘되고, 건설이 안된다고 가정한다면 둘다 100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주는 게 맞는지 따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온실가스 줄이기가 이해관계가 많고, 산업경쟁력에 직접 부딪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많이 어렵습니다.

Q. 파리기후 협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정량화 된 감축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고,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파리협정이 후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면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긍정과 부정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온실 가스는 다른 물질과 다르기 때문에, 온실가스 하나의 문제로만 보는 게 아니라, 환경, 산업, 경제 등 연관된 분야와 함께 봐야합니다.

Q. 파리협약 이후 신재생에너지의 관심이 높은데, 긍정적인 면만 많이 접한 것 같아요.

A. 풍력은 초속 4미터의 강풍이 부는 곳에서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초속 4미터인 경우는 드뭅니다. 우리나라는 풍력 발전을 설치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기도 합니다. 백두대간이나 제주도 정도에요. 이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적 제한이 있다는 것이 풍력의 큰 약점입니다. 태양광의 경우에는 에너지밀도가 낮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밀도가 작아서 땅을 많이 차지합니다. 우리나라는 70%가 산인데 거기에 태양광 깔기가 쉽지 않다. 바이오의 경우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Q. 에코네트워크가 실행하는 탄소배출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A. 탄소배출권 소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배출권을 사서 없애버리는 겁니다. 기업들은 배출권 산만큼 배출을 하는데, 배출권을 시민이 없애버리면 기업이 배출권을 살 수 없고, 기업이 배출을 줄이려고 합니다. 기후변화 문제에서 일반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보통 기업에게만 책임을 두는데, 결국 기업의 제품을 사는 건 소비자이기 때문에 기업에게만 책임을 두지 말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디어SR 독자에게 전하는 환경에 대한 한마디는?

A. 환경 컨설팅을 10년 넘게 하면서, 많은 컨설팅을 했습니다. 기업에서 환경 분야에 일하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합니다. 또, 돈을 쓰는 쪽이기 때문에 제품 환경과 기후변화 환경 분야도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인 분야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필요하니까 안 하면 안 되니까.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당장의 제품 경쟁력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이트 환경이나 제품이나 기후변화 환경이 절대 외국의 우수 기업에 뒤지 않는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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