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였던 공중전화부스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비용을 들여 철거하는 대신 시민들의 편의를 돕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KT링커스는 사용 빈도와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해 다양한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KT(KT링커스)의 협력으로 기존 공중전화부스가 전기차 충전소로 탈바꿈했다. 전국 곳곳 도로변에 설치된 공중전화부스의 접근성을 살려 전기차를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주유소로 개조한 것이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은 충전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보급확대와 급격한 이용률 하락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 2월 10일 ‘2016 정부 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로변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은 지난해 7월부터 추진되었으며 현재 서울 4곳, 성남 1곳, 대구 3곳, 순천 2곳 등 전국에 10곳을 운영 중이다. KT(KT링커스)와 환경부는 전국에 설치된 공중전화부스 중 도로변에 있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년 20곳씩 충전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중전화부스, 도서관이되다
뉴욕, 영국 등 해외에서 시작된 공중전화 부스를 이용한 도서관, 폰 부스 라이브러리가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공중전화 도서관은 소외계층의 책 접근성을 높이고 이웃과의 소통할 공간을 만들면서 많은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 부스는 KT링커스에서 공중전화 부스를 기증하면 해당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미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일부 지역에 총 60여 대의 도서관 부스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KT(KT링커스)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20일간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국민행복플랫폼' 도서관부스 설치 희망단지를 공모한 바가 있다. 앞으로도 도서관 부스를 연간 200~300곳씩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시민 안전 지키는 안심부스
낡은 공중전화 부스가 '안심부스'로 새단장했다. 안심부스는 각종 범죄 위협으로부터 여성, 어린이,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가 대피할 수 있도록 고안한 공중전화부스이다.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안심부스로 들어가 내부의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강화유리로 제작된 부스 문이 닫힌다.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경광등이 작동하고 동시에 모든 상황이 설치된 CCTV로 녹화되는 방식이다.

안심부스는 2015년 서울시 종로구 풍문여고 1호 부스를 기점으로 과천, 광주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안심부스 16대, 세이프존 부스 144대가 운영되고 있다. 운영 주체가 서울시(안심부스)와 타 지자체(세이프존 부스)로 분리돼 있을 뿐 기능은 동일하다.

현급출납부터 무료 휴대폰 충전, 인터넷 사용까지
‘멀티부스’는 공중전화뿐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무료 휴대폰 충전기, 인터넷, CCTV 등의 편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복합 부스이다. 공중전화의 사용량이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휴대폰 충전기, 인터넷,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사용량은 급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공중전화부스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설치한 것이다. 멀티부스는 현재 전국에 1,400대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현재 전체 부스 중 약 79%에 해당하는 1100여 대에는 자동 심장 제세동기(AED)가 설치되어 있다. 실제 공중전화에 설치된 자동 심장 제세동기로 위급환자를 살린 적도 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나머지 300여 대에 대해서도 AED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홍주 KT링커스 공중전화사업본부장은 “국민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결합한 융합형 부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공중전화 부스와 다양한 영역과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의 생활편익 증진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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