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브러쉬는 공익성 광고, 캠페인, 사회공헌 프로젝트, CSR 등을 다루는 광고 대행사다. 공익광고를 통해 사회문제도 해결하고 비즈니스도 펼치고 있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힐링브러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힐링브러쉬는 사회적영역에 특화된 공익광고만을 다루는 광고대행사입니다. 아동학대, 위안부, 지구온난화 등의 사회문제를 주제로 옥외광고나 영상, 지면광고를 만들기도 하고 시민참여형캠페인, CSR캠페인을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광고대행사와 같은 업무를 하지만, 공익적인 주제만 다룬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입니다. 공익광고의 특성상 기업의 사회공헌부서나 국내비영리재단들과 함께 일을 하며 연 1회이상은 재능기부의 형태로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공익적 이슈를 주로 다루는 광고대행사는 보기 드문데요. 상업광고보다 공익광고만 고집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감정적 소명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익광고만 고집하는 것이 힐링브러쉬의 사업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광고대행사가 9개의 상업광고를 하고 1개의 공익광고를 할 때 힐링브러쉬는 10개의 공익광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합니다. 공익광고에만 집중하다보니 공익광고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솟게 되고 공익광고를 제작하거나 캠페인을 진행함에 있어 다른 대행사보다 전문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좀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익광고를 만들 수 있는 사업역량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익적 이슈만을 다루는 광고대행사 힐링브러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힐링브러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위안부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라디오에서 듣게 되면서였습니다. 평소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보통 사람 이상의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할머니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마음이 울렸습니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전공인 광고디자인을 살려 2012년 2월 안국역에 ‘위안부 평화비’ 광고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뱃돈을 다 털어서 제작했었죠. 그 당시에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광고가 없어서 여러 매체에서 기사화되면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공익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공익광고만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그런 회사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안드로미디어’라는 홍보콘텐츠 제작회사를 설립했던 경험을 살려서 힐링브러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막을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방지캠페인 영웅

힐링브러쉬가 만든 광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익광고는?
'당신이 막을 수 있습니다.' 라는 캠페인 형식의 광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광고가 나간 직후 해외 40개국의 다른 언론사에서 자발적 기사화를 하였고 바이럴 효과도 커서 탄자니아 언론사에 까지 보도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광고 후 실제로 아동학대신고율이 증가했다라는 점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광고가 단지 사람들의 인식전환을 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문제해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이지요.

공익적 이슈를 다루면서 어려운 점이나, 난감한 경험이 있다면?
광화문에서 진행된 '당신이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스크린광고를 보고 한 시민이 아동학대를 다루는 광고가 너무 자극적이라며 치우라고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공익광고가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그렇게 보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갔는데 너무 쎄다. 상처 자국이 많다. 등 세부적인 것에 피드백을 하셔서 아무래도 상업광고보다 받아들이는 사람과 광고 자체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작년 2016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상업광고들 사이에서 공익광고를 통해 상을 받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의 훈육을 당연시 여기는 세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영상이었다"라는 심사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인 '애는 좀 맞아도 된다'라는 생각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광고를 제작하였습니다. 시각을 바꾸어서 물음을 던지면서 한 번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마음에 울림을 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힐링브러쉬 김요셉 대표

대표님께서는 가지고 있는 철학, 사명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상업광고를 하는 광고대행사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선정적이거나 과소비를 조장하는 광고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적으로 좋은 광고만 만드는 회사 힐링브러쉬에서 일하고 싶은 대학생들의 메일이 가끔 옵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아서 힘들지만 나중에는 그런 공익적인 부분에 자신의 재능을 쓰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힐링브러쉬를 키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힐링브러쉬는 어떤 목표로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힐링브러쉬는 공익광고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광고라는 수단을 가지고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목표를 위해 조금씩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번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시속 30km로 운전을 하다가  뒤에서 차들이 경적을 울리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눈치를 봐야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그 일을 계기로 스마트복지재단과 국제아동인권센터와 협업하여 시속 30km로 달리는 옐로드라이버를 제작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옐로드라이버를 운영하니 사람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이구나', '시속 30km이하로 달려야 겠다'라고 인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차들이 시속 30km를 달리는 옐로트럭을 앞질러서 가지 않았습니다. 힐링브러쉬는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확장시켜 사회문제에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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