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필리핀, 라오스, 부탄 / 출처 : 공감만세 홈페이지

[김윤영, 이수빈 기자] 최근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부쩍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0월 말까지 제주도에 유입된 중국인 관광객 수만 271만 6,000여 명이다. 2012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관광수입과 일자리는 늘었지만 늘어난 관광객만큼 환경파괴로 제주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무단횡단 또는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의 경범죄는 물론이고, 자연물 훼손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몸살을 앓는 것은 제주도만이 아니다. 폭행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치안 불안을 일으켰고 경제적 이익에 대한 불만도 많다. 관광객 대부분은 패키지 일정에 따라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쇼핑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은 리조트와 관광단지를 건설한 대기업과 여행사에 돌아가 지역 주민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

'공감만세'는 이러한 관광 문화, 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공정여행사다. ‘공감만세’는 관광사업의 확장에서 고려되지 않은 관광지의 미래와 지역주민의 삶의 변화를 고민하고, 지금과 같은 관광상품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식의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다.

공정여행은 한마디로 여행자와 여행지 주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을 말한다. 여행을 통해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그들에게 온전한 대가를 지급함으로써 상호 간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동시에 ‘공감만세’가 제시하는 공정여행은 여행사와 참가자, 여행사와 현지인, 인솔자 간에 관계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관계를 만들고 여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이나 문화적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공감만세’ 노진호 팀장을 통해 공정여행이 우리 사회에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지 들어보았다.

Q.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이 여행지와 지역주민들 말고도 여행자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A.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여행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반복되고 지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이죠. 물론 여행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하면 좋지만, 평소에는 볼 수도, 느낄 수도, 경험할 수도 없는 것들을 접하면서 삶의 영감을 얻는 여행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지향하는 것이 바로 공정 여행입니다. 여행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가 없이도 소통을 통해 진정한 휴식을 할 수 있습니다.

Q. ‘공감만세’에는 청소년 대상 공정여행 프로그램이 많던데, 공정여행을 다녀온 후 청소년들의 반응과 변화가 궁금합니다.
A.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여행해서 많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고 편하게 지내던 환경에서 벗어나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평소에 누리는 것들에 감사하게 되고 현지인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다름’을 받아들입니다. 삶의 시각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낯설고 힘든 환경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 돕고 의지하면서 끈끈해집니다. 방문하는 지역마다 느끼는 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이 넓어지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특히 제가 맡은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는 청소년들에게 추천 하고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기억에도 많이 남습니다. 청소년과 함께 2주 동안 필리핀 루손섬 중북부 이푸가오 지역에 방문하여 세게문화유산인 ‘계단식 논’도 함께 복원하고, 마을에서 홈스테이하며 직업체험, 마을 이야기지도 그리기, 지역 학생들과 문화교류활동 등의 활동을 하고, 마닐라에 있는 도시빈민지역 바공실랑 안에서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청년들과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행을 마친 후, 아이들의 소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영어를 꼭 배워서 다시 오겠다는,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알게 됐다는, 필리핀은 가난하고 더럽다는 편견이 사라졌다는 등 짧은 시간임에도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 매번 놀랍습니다.

Q. ‘공감만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어떤 부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나요?
A.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관계’입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지역,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현지의 삶과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지인처럼 지역에 녹아들며 현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진짜’ 여행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을 추천합니다!

‘공감만세’는 공정여행 기획 및 운영 외에도 국내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 중구청이 주최하고 공감만세가 주관하는 ‘대전원도심 사회적경제 혁신로드’ 사업을 통해 시민, 지역리더, 청소년 및 대학생 등과 함께 지역 내 사회적 경제 공동체 탐방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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