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배너시스템은 인천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발견해 이를 위한 재미있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 IT 타워에 입주해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을 발견해 하나 하나 해결하며 뻔한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 스마일배너시스템의 조선현 대표의 말이다. '뻔한 혁신'이란 무엇일까? 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마일배너시스템 조선현 대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조 :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과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통합관리 시스템, 디자인 및 인쇄 광고물 제작, 온라인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일상 속에서 발견한 불편함, 혹은 불공평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취약계층 IT 교육 등을 진행한다. 스마일배너시스템을 IT 업체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상 업종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솔루션을 개발하는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생활 디자인이 주는 편리함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생활디자인 개선에 IT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지금의 서비스들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 '엔젤스밀'과 '엔젤스파크'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출처=스마일배너시스템(주) 홈페이지. 엔젤스밀 사용방법

엔젤스밀은 식사주문 캠페인 앱이다. 이 앱에 등록된 식당을 방문 하는지 안하는지 식사 여부를 등록 업체에 알리게 된다. 식당은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식재료를 마련하고 자연스럽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당일 아침 식사 메뉴 정보를 받고, 식당 방문 여부를 미리 점검할 수 있다. 앱을 통한 광고 수익은 지역 결식아동을 후원하는 데 사용한다. 송도 테크노파크 외 대학교 구내식당, 중소기업 입주 BI 단지, 기업들의 단체급식업체 이용으로 식사 집계가 어려운 식당 등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

엔젤스파크 앱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안내판에 위반 차량 신고가 가능한 QR 코드를 부착해 시민들이 이를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건수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지만 단속 공무원 수가 부족한 형편이다. 몇몇 장소에서 확인해 본 결과, 장애인 주차구역 근처에 신고 전화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엔젤스파크 앱은 이러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일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장애인 주차 권리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 신고 시민에게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주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일배너시스템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부딪힐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다만 프로젝트가 더 확장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문제의식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올해 인천시에서 개최한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기획 공모전에서 수상한 '당신 만에 쏙드는 출제행사정보 플랫폼'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제 2회 인천광역시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기획 공모전에서 '당신 만에 쏙(SSOG)드는 축제행사정보 플랫폼' 이란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온라인 상에 축제 행사 정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지자체나 행사 주최측이 제공해주는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수상 이후 '알공이(R02)'로 이름을 변경해 내년 초 서비스를 오픈 할 예정이다.

스마일배너시스템은 자체 수익을 올리고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 대행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축제 및 행사를 경험했는데 규모에 상관없이 내용이 괜찮고 많은 사람의 호응을 일으키는 행사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지만, 소규모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나 공연들이 그 장소를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 한 예로 1호선 간석역 앞에서 작은 공연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변 상인들은 공연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니, 공연 신청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한 잔 혹은 피자 한 판을 선물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매주 목요일쯤 지역사회 행사를 검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니즈를 발견한 스마일배너시스템은 지역별 행사, 축제 등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회적기업이 되고 싶나요
솔루션을 찾아 나서는 기업으로 좋은 이정표가 되고 싶다.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심사하거나 조언할 기회가 있을 때, 안타까운 점은 많은 사업가가 현장의 니즈를 무시한다. 사업과 혁신은 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프로그램화한 뒤 고객을 찾는 시장조사에 착수한다. 이런 비즈니스로 인해 서비스는 넘치지만 찾는 고객들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람들의 니즈를 발견하고, 이것을 비즈니스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회적기업이 되고 싶다.

또, 사회적 기업가를 배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고자 한다. 같이 일하던 젊은 직원이 독립해서 사회적기업을 차렸다. 더는 함께 일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던 동료가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업가가 되어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런 과정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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