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기자, 조성윤 기자] 지난 17일 인천공항공사는 의류 공유 서비스 ‘세이너스타'를 선보였다. 세이너스타는 열대기후대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겨울 옷을 빌려주고 한류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멋진 한국 의류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인천공항공사의 ‘인천공항 서비스증진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 'Service Up Start Up’에서 1위를 한 스마일배너시스템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코스리는 조선현 대표를 만나 세이너스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Q. 주 사업분야가 IT인데 어떻게 '세이너스타' 사업을 기획하셨나요?
저희 스마일배너시스템은 원래 IT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단체 급식업체가 예약된 식사량을 준비할 수 있게 하여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엔젤스밀과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을 QR코드로 관리하는 엔젤스파크 등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 IT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번 '세이너스타'는 겨울옷이 불필요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겨울에 한국에 오는 170만 명의 여행객에 주목했습니다. 이분들께 옷을 빌려드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이를 통해 의류의 가치와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기획하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여할 옷을 예약할 수 있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구상 중입니다.

Q.이 아이디어, 사업화하는 것 어려움은 없었나요?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원래 '세이터스타'는 4년 전부터 기획한 사업입니다. 처음엔 한국관광공사 측에 도움을 얻으려 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공항공사 측과 먼저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옷을 빌려주는 데스크를 어디에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면서 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갈고 닦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년 전에 개최된 ‘인천공항 서비스증진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다행히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진대회가 아니었다면 '세이너스타'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Q.'세이너스타'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요?
저는 사업이라는 것이 언제든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옷의 경우, 상태에 따라 상중하로 나눠 상은 의류업계에서 지원받은 유행하는 옷, 중은 이월상품과 덤핑된 옷, 그리고 하는 기증받은 옷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세탁, 배송, 제조, 리폼을 하는 사회적 기업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세이너스타'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옷을 저렴하게 지원받는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는 해외에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Q.주 고객층이 외국인 관광객인데, 해외에서 <세이너스타>의 홍보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은 한류열풍이 대단합니다. 그곳에서 활동하시는 한류콘텐츠 운영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세이터스타'를 알릴 예정입니다. 또한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저희 서비스의 장점과 이야기들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방법은 많습니다. 제가 우연히 인하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겨울옷들을 기부하게 된 적이 있는데 그분들께서 SNS를 통해 고국의 친구들에게 한국의 '세이터스타' 서비스를 알려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각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통해 따뜻한 옷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최근 서비스를 시행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첫 날 사용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홍보인력이 11월 20일 이후부터 충원되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아직 시범단계이지만 '세이터스타' 사이트 접속자가 100건이 넘는 등 옷을 빌리고 싶다는 반응이 많아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세이나스타'의 확장 방향?
우리나라에 오는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은 많지만 저희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특색 있는 스타일까지는 다 알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통해 여행가이드를 부탁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세이너스타'를 확장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빌리는 것에서 판매까지 확장하거나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공항에까지 진출하는 글로벌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세이너스타' 외에도 계획 중인 파트너십 비즈니스들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항상 2~3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이터스타'를 주된 사업으로 진행하면서 다른 프로젝트 역시 같이 준비할 예정입니다. 제가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 “우리는 지금 큰 근육과 작은 근육을 같이 키워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있게 사업을 같이 진행하다 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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