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영국 정부는 일회용 커피컵에 5펜스의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 제안을 거부했다. 환경부 장관 테레즈 코피는 커피 체인점들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 이미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레즈 코피 장관은 "많은 주요 체인점들이 고객이 컵을 가져올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행동을 장려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자유민주당에 서신을 통해 전했다.

자유민주당은 이러한 장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현재 커피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스타벅스는 머그잔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카페 네로는 2개의 스탬프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코스타와 프레 타 망제 같은 체인점들은 아무런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자유민주당 케이트 파민턴 대변인은 "이 서신은 정부의 일회용 커피컵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이슈에 대해 완전한 거부를 보여준다. 장관은 부과금 도입을 거부하는 동시에 이를 문제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은 연간 25억 개의 일회용 커피컵을 사용하며, 400개당 1개의 컵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자유민주당은 비닐봉지 유료화의 성공을 근거로 커피컵 정책을 주장해왔다. 정부가 지난 10월 비닐봉지에 5펜스의 요금을 부과한 이후, 비닐봉지의 사용량은 85% 이상 감소했다. 자유민주당 캐서린 의원은 "작은 개입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환경보호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영국과 마찬가지로 일회용 커피컵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다. 대신 매년 증가하는 일회용 컵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학로 대명길에 환경지킴가게 14곳을 지정해 일회용 컵 등의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모인 일회용 컵을 분리 배출해서 재활용률을 늘리려는 취지이다. 서초구청은 강남대로에 커피잔 모양의 '커피컵 재활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커피 체인점들은 개인 텀블러와 머그잔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는 텀블러 이용 시 3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디야와 던킨도너츠는 100원을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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