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about.com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이 빈번해지고 있다. 동시에 화장품 구매 연령대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2013년 대한화장품학회 조사에 따르면 색조 화장을 하고 있는 중 고등학생 중 43%는 초등학생 때부터 색조화장을 해왔다고 응답했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에뛰드 등 주요 로드샵 브랜드들은 가격 거품을 쏙 뺀 화장품을 출시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청소년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환경 연구단체(EWG)는 화장품을 사용 하는 십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화장품을 사용 전후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화장품 사용을 멈출 경우 갑상선, 생식 호르몬 교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성분이 크게 감소했다. 화장품이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전문가들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화장품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지만 정부나 기업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장품 성분도 문제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바른 화장품 사용에 관한 기업과 정부 차원의 교육도 부재한 실정이다.

일본 화장품 업계는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화장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장품 전문업체 미키모토(Mikimoto)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두 번씩 '어린이 과학교실'를 개최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피부에 대해서 공부하며, 여러 성분을 혼합하여 화장품을 직접 제조해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올바른 화장품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다른 일본의 화장품 전문업체 시셰이도(Shiseido)는 1949년부터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삶의 질 뷰티 세미나'를 열어 화장품 사용법 교육을 해오고 있다. 시셰이도는 "올해에는 그 범위가 확대되어 생계가 어려운 학생과 여성, 고아원에 있거나 장애를 가진 학생, 특수학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사회에서의 올바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물론 한국에도 이러한 교육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식약처는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 또, 지난 1일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올바른 화장품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으로 카드뉴스를 만들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단체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는 있지만 화장품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증가하는 속도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뿐 아니라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들이 나서 올바른 화장품 사용을 권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그 파급력이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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