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영역에서 훌륭한 명성을 가진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활동가, NGO, 투자자, 소비자로부터 공급사슬을 위한 투명성을 높이라는 압력은 피할 수 없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더 트루 코스트(The True Cost)는 모든 소비자 제품과 패스트패션의 이면, 즉 의류 공장 노동자의 비극적인 삶과 인권 침해의 현장을 담았다. 패션 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은 패션 공급사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공급 사슬을 보호하라는 압력을 가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2015년에 발생한 방글라데시의 라나 플라자 피해 사건을 추모하는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공급 사슬 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소매기업 막스앤스펜서는 공급 사슬을 일상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맵핑 시스템을 출시했다. 지난주 기업의 첫 번째 인권 보고서와 함께 새로운 공급자 지도를 공개했다.

누구나 막스앤스펜서의 공급자 맵 사이트에서 국가와 지역을 검색하면 주소, 산업 분야, 상품 유형, 인력 등 공급사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2020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전 과정을 업데이트한 내용 일부다. 53개국에 있는 총 1,231개 공장을 글로벌 지도로 시각화했다. 지도에 나와 있는 개별 공장을 줌으로 확대하면 공장 주소, 임직원 수 및 성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급사슬과 관련된 지지 노력과 소비자 교육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식품과 의류 제작 산업이 주로 맵핑을 도입하고 있다.

공급사슬 공개의 규제 강화
전 세계 기업은 낮은 생산 비용, 개발도상국의 아웃소싱의 느슨한 규제로부터 많은 이득을 얻었다. 노동 참사, 지정학적 참사 등의 위기는 세계화가 어떻게 비즈니스의 양극화를 낳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미국 사법권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급사슬을 공개하라는 규제와 의무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주 정부에서는 규제자들이 기업들에 분쟁지역 광석에 대한 공개 요건을 강요하고, 공급 사슬 노동자를 위해 더욱 광범위한 범위의 인권 보호를 하도록 제시했다. “지금은 기업들에 확실히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를 갖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이 데이터를 보여주는 관건”이라고 글로벌 영업 책임자인 아담 엘만은 말한다.

기본 규제 준수를 능가하는 기업들에게는 데이터와 기술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맵핑 툴은 많은 공급 사슬 기술 중의 한 예다. 복잡한 공급 사슬을 시각화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막스앤스펜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공급사슬 내 공장 직원들이 성추행,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같은 예민한 이슈에 대해 익명으로 보고하게 했다. 또한, 음식 혹은 쥬얼리 같은 제품이 재료에서부터 매장 선반에 올려지기까지 만들어지는 과정을 증명하는 추적 기술도 있다.

투명성은 곧 기업의 전략
막스앤스펜서는 평소 비즈니스의 과정에서 모은 정보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 투명성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엘만은 “투명성은 비즈니스 안에서 함께 가야 한다. 우리는 시스템과 정보를 얻은 것을 기반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급사슬 맵을 위한 기본 자료는 현재 공급자들이 제공한 데이터로 얻은 것이다.

제 3자가 보고한 공급 사슬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막스앤스펜서는 매달 6개월마다 지도에 있는 정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지도안에 포함된 정보 또한 바뀔 수 있다. 도구는 특정 공장에서 제기되었던 환경적, 사회적 이슈처럼 자세하고 지역화된 정보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피드백을 지속으로 받으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해관계자 대상에 맞춰진 보고서를 만드는 것을 실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막스앤스펜서는 오래되고 텍스트 기반의 서류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인포그래픽,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된 비디오와 같은 요소들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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