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고 UPS 아시아지역 재무이사가 2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CSR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UPS의 직원 다양성 및 통합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코스리(한국SR전략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2016 대한민국 CSR 국제콘퍼런스’는 2012년 시작해 해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 분야에 정통한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 국내외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제행사로 올해 주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 오예린기자] “더 나은 미래사회를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UPS 같은 포용정책은 인재육성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클라라 고 UPS 아시아지역 재무이사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서 열린 ‘2016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며 ‘UPS의 직원 다양성 및 통합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클라라 고는 선진 아시아 국가의 출산율을 언급했다. 그는 “선진 아시아 국가의 인구 대체 수준은 2.1명인데 출산율은 평균 1.2명을 웃돌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우려스러운 이유는 출산율이 대체율보다 낮으면 인재풀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PS는 총 42만4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택배 전문업체다. 이 업체의 남녀 비율은 3:2로 성비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노인 인력에서도 40%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클라라 고는 “UPS는 채용 시 모든 지원자를 차별하지 않으며, 채용 후에도 직원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UPS는 2014년 기준 직원들의 직업 훈련에 약 7억2690만 달러(약 8595억원)를 투자했다. 여성과 남성 직원 모두가 비슷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직원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직원의 가족이 이직할 경우 전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유로운 의사소통 정책을 강조하고자 UPS 전화상담 서비스를 만들었으며, ‘말하고 듣고 실천하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매년 직원들이 상향 의사소통을 통해 임직원 이슈와 우려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라 고는 “11년 전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었는데 모유 수유실 필요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건의했다”며 “현재 회사는 모유수유실뿐만 아니라 모유 전용 냉장고까지 갖추게 됐다”고 사례를 언급했다.

클라라 고는 UPS 프로그램 중 BRGs(기업 자원 집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RGs는 다양한 배경을 보유한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능력 개발 도구다. 여성의 리더십 개발(WLD)과 맞벌이 부부로 나뉜다.

여성의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은 기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사원을 경력있는 UPS 직원과 연결시켜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최근 탄생된 맞벌이 부부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는 “UPS 싱가폴은 전체 경영진 중 50%가 여성이지만 리더십 개발을 여성 직원들만 포함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남성까지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UPS 환경에 적응하는데 기여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클라라 고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정부, 회사, 개인의 역할을 별도로 생각하면 안 되고 함께 협력해야한다”며 “협업을 통해 긍정적 환경이 구축된다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것이며 직원들도 자신의 환경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CSR 국제콘퍼런스에는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4시간 동안 노부히로 마에다 NLI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일본기업의 고령화 대응 트렌드’, 클라라 고 UPS 아시아지역 재무이사가 ‘여성 리더십 개발’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손승우 유한킴벌리 커뮤니케이션&PR 본부장이 ‘CSV, 고령화와 비즈니스의 공유가치 모색’에 대해, 강혜진 한국 IBM HR상무가 ‘가정, 일, 그리고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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