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중요 부품이다. 그러나 급속 충전 시 수명이 짧아져 전기차 상용화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명이 짧아진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미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 따르면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는 보통 권장 사용기간 이후에도 저장용량 대비 70%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배터리 재활용 시 초기 배터리 가격의 28%에서 최대 71%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외에도 새로운 활용 방법도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저렴한 에너지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 횟수가 많아 충전 성능이 20~40%로 떨어져도 전기차에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용, 무정전 전원장치용, 표준 납축전지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2012년 전력 및 자동화 기술 다국적기업 ABB와 함께 배터리 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에서 수거된 배터리를 가정용으로 재활용했다. 이 볼트 배터리 시스템은 가정과 상업용을 위한 예비전력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사용한 기술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로 보급한다면 유사한 범위의 주택이나 소규모 상업용 건물 정전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역시 전기차의 보급 확대로 쏟아질 폐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15년 11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피엠그로우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수명이 다 된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용 전지로 재활용하기 위한 시장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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