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위치한 ‘LG소셜캠퍼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지난 2011년 LG전자와 LG화학이 조성한 ‘LG소셜펀드’가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기업 지원모델로 구축한 '친환경 소셜 복합공간'인 ‘LG소셜캠퍼스’를 작년 9월에 오픈하였다. 이곳은 지속적인 공간지원을 통해 사회적 경제 조직의 안정적인 성장과 네트워크를 돕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강연, 세미나, 사회적기업가 간 네트워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인 오픈 스페이스와 입주한 사회적기업들의 독립적인 사무공간인 클로즈 스페이스로 구성하였다.

LG소셜캠퍼스의 개관은 지속적인 비즈니스 및 네트워킹 공간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었다. 현재 LG소셜캠퍼스는 사회적기업 전문 연구기관인 (사)사회적기업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다.

코스리는 지난 7일 LG소셜캠퍼스를 방문하여 신경철 책임연구원, 변은비 팀장, 윤피어난 매니저를 만났다. LG소셜캠퍼스 개관 8개월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입주한 기업들은 LG소셜캠퍼스라는 울타리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 사회적기업연구원과 LG소셜캠퍼스의 행보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저렴한 관리비로 사회적 기업의 비용 부담 줄여
개관 8개월, 공간 제공과 네트워킹 두 마리 토끼 잡아

사회적기업연구원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LG소셜캠퍼스와 일하게 되었는가?
사회적기업연구원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연구기관이다.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조사 및 연구정보의 체계적 제공, 네트워크 구성 및 국제적인 교류 활성화를 위한 활동들을 수행하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와 LG화학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회적경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생겨난 곳이다. 2011년부터 LG소셜펀드를 이용해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부족한 자금, 특히 사회적금융을 통한 CSR 사업을 하게 되었다. 당시 LG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자문을 사회적기업연구원의 조영복 교수가 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LG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사회적기업연구원이 위탁기관으로서 작년 봄부터 LG소셜캠퍼스 운영을 맡아 인테리어 및 개관, 운영을 맡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공간 제공 외에 어떤 운영 목표를 가지는가?
LG소셜캠퍼스는 단순히 입주기업에 사무실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사무실 이외에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 기업들이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의 HUB 공간으로 사회적경제 조직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기업, 행사 등이 모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및 재단들이 벤처기업(Start-up)에 공간을 제공하는 유사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또한, 서울혁신파크가 서울시 주도로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기업 중심에서 사회 이슈를 가지고 공간을 제공하는 사례는 적거나 매우 소규모였기 때문에 LG소셜캠퍼스는 사회문제 해결 영역에서의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공간 조성에 있어서는 구글임팩트나 MARU180정도를 참고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적 기업의 욕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고, 이렇게 사회적기업만을 위한 독립된 사무공간, 네트워크 공간을 제공하게 되었다.

사회적기업을 위한 세미나

현재 입주기업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 LG소셜캠퍼스에는 8개의 성장기 사회적기업과 3개의 창업기 소셜벤처 등 총 11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14평형 1개 기업, 11평형 4개 기업, 10평형 1개 기업, 8평형 5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주한 기업은 주로 친환경에 관련된 이슈를 다룬다. 빗물을 활용한 조경사업, 숲 해설, 친환경을 주제로 하는 뮤지컬 극단 운영 등이다. 제품제작 과정에 장애인을 고용하는 곳이나 독서문화를 확산하는 운동을 펼치는 기업,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소셜벤처도 있다.

입주기업에 가장 큰 장점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없고, 관리비만 내기 때문에 고정지출이 많이 작아진다는 점이다. 또 개관을 위해 사회적 기업의 공간 구성에 전문성을 지닌 사회적기업 ‘어시스타’와 함께 사회적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활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도 마음에 든다. 현재 관리비는 주변 비즈니스 공간의 70% 수준으로 보면 된다.

입주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입주 대상기업 자격은 법인격을 갖춘 사회적 경제 조직, 연구·평가·투자·지원기관, 사회적경제조직 창업 예정자 등이다. 그리고 LG그룹의 기업문화가 인재를 중요시하고 CSR 활동 중 청소년 및 청년,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기업연구원이 관련된 지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비슷한 소셜미션을 가진 기업을 우선으로 선발하고자 한다. 하지만 소셜미션과 성장 가능성이 훌륭한 기업이라면 사업아이템과 상관없이 입주기업으로 선정한다.

작년 사례를 들면, 2015년 7월 첫 공고가 나간 후 공간사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 설명회를 한차례 진행했고, 1차 서류심사, 2차 대면심사를 통해 8월에 11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입주기업들은 사회적기업연구원과 1대 1로 입주 협약서를 작성했으며 현재는 11개 기업 모두 2017년 12월 31일까지 계약되어 있다. 사용 기간은 매년 연말 심사를 통해 연장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입주기업 선정 시 많은 문의가 있었던 내용 중 하나는 서울업체가 아닌데 지원이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였으나 사회적 가치 및 비즈니스 확산을 위해 서울에 추가로 사무실을 개설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배려하고자 하였다. 사회적 경제 영역에 뜻을 두고 있는 모든 기업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입주해 있는 기업들도 나름대로 매출액과 이슈를 가지고 지방에서 활동하다가 수도권으로 올라와 활동을 꾀하는 기업들이다.

입주기업들이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위치하여 얻는 장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과 입주기업 간의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내 사회적경제 동아리인 쿠센과 인액터스의 경우 정기적으로 사용할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껴서 LG소셜캠퍼스에서 오픈스페이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주 사용하다 보니 입주기업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올 초에는 두 동아리 회원들과 입주기업대표들이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입주기업들은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패기에 영감을 얻고, 학생들은 기업에 노하우를 배워간다. 앞으로도 간담회와 같은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입주기업끼리 협력하여 좋은 성과를 낸 콜라보 사례가 있나?
우선 공간을 함께 쓰면서 좋은 점은 연대와 아이디어 공유 외에도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해결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위안이 된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특히 입주기업들이 스타트업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고 창업한지 5년 이상 된 기업들도 있어서 서로 열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선배기업은 후배기업에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팁을 주고, 후배기업은 스타트업이 가지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보여주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또한 초창기부터 입주기업들 간 협업에 대한 의지도 높았다. 실제로 협업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 7개의 입주기업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2016 사회적경제 협동화 지원사업’에 공모한 사례가 있었다. 안타깝게 떨어지긴 했지만 LG소셜캠퍼스가 개관한 지 약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을 고려했을 때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이 시도를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협업의 움직임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결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연구원이 갖는 LG소셜캠퍼스에 대한 기대 및 바람은?
제2, 제3의 소셜캠퍼스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활동하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작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고용창출이 정체된 기업 영역에서 활발하게 그 영역을 키워나가고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여전히 비즈니스 공간에 대한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해, LG그룹이 생각하는 동반성장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터뷰 : 박지향 연구원 / 기사작성 : 배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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