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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셰일오일 혁명으로 석유 공급이 확대되어 저유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도 나름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에너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모로코 중부 도시 와르자자트(Ouarzazate)의 태양광 발전 단지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목표 발전량은 580MW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완공 시 100만 가구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 특성상 일조량이 많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유리했지만, 투자 여력이 없고 석유 자원이 풍부해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태양광 모듈 가격이 40년간 거의 100분의 1로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기술 혁신으로 효율성을 증가시켜 이번 투자가 가능했다. 와르자자트의 발전 단지는 총 3단계로 건설 중인데 현재 ‘Noor 1’라고 불리는 1단계 발전단지가 지난 2월 완공되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시공 중인 와르자자트 태양광 발전 단지에는 최신 기술을 많이 접목해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 기술에서는 태양발전 패널을 거치는 태양력이 직류 전기가 되고 이를 변환기에 넣어 사용가능한 교류 전기로 바꿔야 했다. 이와 달리 와르자자트에서는 패널에 수집된 태양 빛이 변환기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교류 전기가 되는 장치를 마련했다. 또, 열전도율이 낮은 융융염를 활용해 일몰 이후에도 발전용 터빈 내 잔열을 이용해 발전할 수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천연자원 매장량이 거의 없는 모로코는 석탄, 석유 에너지 수입률이 95%에 이른다. 이에 모로코 환경부는 태양광 발전을 위해 와르자자트 포함 총 90억 달러를 투자해 전체 에너지 공급 대비 재생에너지 비율을 50%까지 늘려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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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모로코 정부의 투자는 단순히 자국의 전력 사용만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아프리카-유럽 간 케이블 설치를 통해 유럽지역에 에너지를 수출하는 것 역시 고려해서 진행되고 있다. 와르자자트 태양광 발전단지는 북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하나의 전력망으로 연결해 사하라 사막의 태양열을 유럽 대륙에 공급하는 720조 원 규모의 데저텍(DESERTEC) 프로젝트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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