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도시 모델, 마스다르 시티
마스다르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기 위해 2006년 설계된 세계 최초 계획도시다. 개발자들은 5만 명의 거주자와 4만 명의 통근자들을 수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무인 전기자동차, 담수화, 물 재생 시스템, 아르곤으로 절연처리가 된 빌딩, 그리고 도시 상층부의 시원한 바람을 열기로 가득한 거리로 순환시키는 150피트 높이의 풍력타워와 같은 재생에너지로 도시 운영을 계획했다.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건설되는 도시라 많은 언론의 시선을 끌었다.

이 도시의 몇몇 시스템이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초 올해 완공하기로 했던 마스다르 시티가 탄소 배출 제로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마스다르가 탄소배출이 없는 도시 건설이라는 기존 목표를 포기했다고 한다. 마스다르는 현재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과 거리가 멀고, 계획된 탄소 발자국 정책 마저 금이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가 완성되더라도 애초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아랍에미리트 정부 당국은 인정했다. 마스다르의 디자인 매니저 크리스 완은 "일정한 한계 안에서 만들어진 '탄소 배출 없는 도시' 개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도시에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부로 더는 순수한 의미의 제로 미래는 없으며, 약 50% 수준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완공날짜는 기존 목표인 2016년에서 2030년으로 미뤄졌다. 2011년에 마스다르의 전 COO 달 롤린스는 가디언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마스다르 마스터플랜은 세계 경제 변화에 따라 변화해왔다. 2006년에 결정된 내용이 영원히 지켜질 것이라고 말하는 건 불공평하다. 목적은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마스터플랜 재작업을 해왔다. 기술과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비용이 덜 드는 방법으로 더 잘할 수 있다."

하지만 2030년의 완공 목표 날짜도 그저 꿈이지 않을까? 현재 마스다르 안의 사무실은 거의 비어 있고, 그나마 있는 거주자들은 마스다르 과학기술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다. 그 학생들은 학교에서 2년간 지속가능성에 대해 배우고 떠난다. 즉, 마스다르는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220억 달러의 경험은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하더라고 마스다르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좋은 의도는 무의미하다. 그리고 또한 누구나 친환경 도시를 지을 수 있지만, 이미 있는 도시를 고쳐나가는 게 더 '친환경'적인게 아닐까?

[GRIST의 글을 번역, 편집한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