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서 실종된 여객기를 찾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진피해의 현장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찾을 확률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는 이상 긴 시간과 노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톰노드’는 이처럼 기업이나 국가가 손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수색작업, 인구조사와 같은 일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해결해 내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이다. 미국의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는 2014년 3월 말레이시아 여객기 370편의 실종사건을 계기로 톰노드를 개설하고 네티즌들에게 자사의 위성사진에 실종 항공기에 대한 모든 정보에 꼬리표를 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당시 이 프로젝트에 전 세계 약 300만 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도 조회는 2억 5,700만 건을 기록하였고 참가자들은 290개 지역에 꼬리표를 달았다. 실종 사건은 미해결 과제로 남았지만, 이때 네티즌이 찾아낸 정보들은 각국의 수색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 외에도 톰노드는 각각 2015년 4월과 9월에 발생한 네팔과 칠레 지진, 지난 1월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산불 등 대규모 자연재해 지역에서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냈다. 현재는 에티오피아의 인구 조사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톰노드에 어떤 문제를 함께 해결할지 제안할 수 있으며 제안으로 상정된 캠페인은 완전한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 네티즌들은 위성사진에 톰노드가 제시한 캠페인과 유관한 정보들을 찾아 지도에 표기한다. 톰노드팀은 통계학적 알고리즘인 크라우드랭크(CrowdRank)를 이용하여 정보에 순위를 매겨 분류하고, 1순위 정보에 대해 분석한다. 순위는 ‘얼마나 많은 네티즌이 같은 곳에 표기했는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위성사진 속에서 목표 물체를 식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네티즌들을 위하여 디지털글로브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와 교육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톰노드는 디지털글로브의 미션과 깊은 관련이 있다. ‘더 나은 세상 보기’(Seeing a better world)라는 미션을 내걸고 있는 디지털글로브는 2020년까지 지구의 변화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전문적이고 필수적인 기업이 되는 것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글로브의 CEO 제프리 타르(Jeffrey R. Tarr)는 2015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혁신은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나게 할 것이며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만약 기술적인 변화의 속도가 느려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기아, 난민으로 고통 받는 불안정한 세계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의 언급은 디지털글로브가 톰노드를 통해 어떤 가치를 이루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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