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Creating Shared Value Advisors 대표인 

Christiansen의 칼럼을 요약, 번역한 것이다. 그는 2005년 CSV 개념을 처음으로 창시했다. 또한, 네슬레 국제대외정책팀 대표로 19년 동안 종사하면서 CSV 개념을 실행하는 최초의 글로벌 기업 전략을 개발했다. CSR과 CSV를 넘어서 통합적 공유 가치(Total Shared Value)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그의 글을 번역했다. 


작년 말, 영국 런던에서 ‘I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Dead?’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은 주제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주요 토론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연구의 대가인 존 엘킹턴(John Elkington)과 CSV 개념을 창시한 FSG 이사 마크 크레머(Mark Kramer)였다. 이 토론 주제는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한 주장에 기반하여 정해졌다. 그는 CSR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CSR이 공유가치창출(CSV)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토론자와 청중들은 전반적으로 ‘CSR은 죽었다’는 논점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이 토론회의 사회자를 맡은 영국 보험회사 RSA 대표인 메튜 테일러(Mathew Taylor)는 “CSV는 비즈니스 접근법으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졌다.

포터와 크래머가 정의한 CSV는 일반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사회적, 환경적 목표가 수익과 상충되는 골치 아픈 상황을 겪지 않으면서 기업과 사회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CSV를 선택한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폐수의 화학적 처리 비용을 지불할지 아니면 폐기할지. 혹은 근로 조건을 국제 기준에 맞출지 일자리 수를 증대할 것인지 등 다양한 딜레마에 빠질 수 있음에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유니레버 CEO이자 글로벌 지속가능성 리더 폴 폴만(Paul Polman)은 “포터의 CSV는 어느 정도는 좋은 전략이겠지만 우리는 현재 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토론회의 청중으로 참석한 많은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은 초반에는 CSR과 CSV에 대한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토론 마지막에는 CSV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CSR은 아직 죽지 않았으며, CSV는 사회에 대한 비즈니스 접근법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존 엘킹턴은 마지막으로 'CSR, 지속가능성, CSV, 기업시민의식 등을 더 나은 강력한 비즈니스로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통합공유가치(Total Shared Value)로의 전환
엘킹턴의 질문에 답변하자면, 나는 CSR, 지속가능성, CSV의 가장 강력하고 필수적인 요소는 “통합공유가치(Total Shared Value)”로 통합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통합적 공유 가치의 첫 번째 요소는 법, 규제, 윤리 경영, 기업 원칙과 정책 등 책임있는 비즈니스 행동을 준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패는 전 세계에서 사회적, 환경적 발전을 저지하는 가장 핵심 요인 중 하나이며, 뇌물 수수를 근절하는 것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창출했을 것이다. 최근 폭스바겐 사례로 보았듯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주주 가치에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지구와 토지(natural capital)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관점이다.

세 번째 요소는 가치 창출이다. CSV 접근법은 개별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핵심 이해관계자(고객, 소비자, 주주, 공급자, 비즈니스 파트너, 임직원 등)들을 위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일반적인 활동이다.

기업이 가치 창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본 혜택은 기업과 경영 관리에 있어서 강력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런 신뢰를 형성해온 기업들(예를 들어, 존슨 앤 존슨, GE, 유니레버, 네슬레)은 사업 조건 개선, 내부 효율성 증대를 이루었으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와 혁신 제품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규범을 준수하고,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생활 수준 증대 등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직원들은 기업의 다양한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이런 통합적인 접근 방식은 2009년 네슬러가 처음으로 만든 CSV 구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가치 창출은 지속가능성과 준법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요구될 수 없다고 언급되어 있다. 물, 영양, 지역 개발은 네슬레 비즈니스 전략의 중점 분야이면서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나는 기업의 책임,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가치 창출을 모두 결합한 것을 통합공유가치(Total Shared Value)로 칭하려고 한다. 이 세 가지 요소의 통합은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공유 가치의 광범위한 정의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기업의 시민의식에서부터 기업 전략과 기업 관점의 사고로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CSV의 더욱 폭넓은 접근법이 CSR 죽음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키고, 각 기업들의 모든 분야에 CSV가 적용되며 기업 문화와 모든 임직원들의 관념에 깊이 내재되길 바란다.


[콘텐츠 파트너 GreenBiz의 칼럼을 번역, 편집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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