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첨단R&D단지 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홍슬기 기자] 대·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영세 기업의 동반성장 모범모델이 서울의 마곡에서 만들어진다.

서울시가 17개의 마곡 입주 대·중견기업들과 함께 스타트업·영세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기반시설인 ‘공공산업지원시설’을 마곡 첨단 R&D단지 내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뜻을 모은 17개 기업은 에쓰오일, 넥센, 롯데, 귀뚜라미, 코오롱, 범한산업, 싸이버로지텍, 희성전자, 제닉, 태하메카트로닉스, 티케이케미칼, 신송, 아워홈, 원우이엔지, 에스디생명공학, 세일정기, 화천기공이다.

스타트업·영세 기업의 경우 영세한 규모와 재정 한계로 마곡지구 토지매입, 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기업 간의 인적, 문화적 융합형 혁신이 이뤄지는 융합 R&D도시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시설 건립에 필요한 부지는 17개 기업이 매입해 공공기여로 충당할 계획이며, 서울시는 공사비 652억 원을 투입한다. 부지면적 3,528㎡에 지상7층, 지하4층(연면적 21,680㎡) 규모로 조성되며 스타트업·중소기업 R&D시설, 창업보육센터, 전시장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시는 ‘16년까지 설계를, ’20년까지 공사를 완료해 영세·스타트업 기업들이 중·대기업들의 입주시점을 맞출 예정이다.

아울러 SH공사를 중심으로 하고 민간 참여를 결합해 2020년까지 공공산업지원시설 2개소를 추가 건립하고 단계적으로 5개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설 건립을 통한 ‘20년까지 일자리 창출효과는 738명, 생산유발효과 725억 원이 될 것으로 시는 예측했다. 5개소까지 확대되면 총4,500개의 스타트업·영세기업과 22,500명의 기업·연구인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창업맞춤형 생활주택인 ‘도전숙’을 마곡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도전숙은 거주·업무·커뮤니티·창업을 지원하는 융합창업공간으로, 성북구에서 운영 중이다.

주거 및 업무공간은 청년창업자, 1인 창조기업가를 위해 주거와 업무가 동시에 가능한 원룸으로 제공한다. 창업커뮤니티공간으로는 회의실, 미팅룸 등을 마련하고 빔프로젝터, 공공용 무료 와이파이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창의적인 인적교류를 지원한다.

옥상휴게실, 세탁실, 텃밭 등은 공동으로 활용하며 1층엔 지역공동체 기여공간으로 작은도서관 등을 운영한다. 창업기업인을 위한 임대관리 프로그램으로 창업투자설명회 등도 구상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일자리 대장정’ 일정 중 하나로 지난 27일 마곡 첨단R&D단지를 방문,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마곡의 대·중견 기업들이 동반성장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강조하고 마곡지구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시가 조성 중인 마곡산업단지는 첨단기술(IT, BT, GT)간 융합을 바탕으로 한 미래 지향형 연구단지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R&D센터, 연구소의 유치 등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해 국제적인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특히 단순히 R&D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닌 업무와 주거, 여가, 문화, 편의시설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자족적이고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 이와 관련해 ‘18년 개장 목표인 50만㎡ 규모의 마곡중앙공원, LG아트센터, 친환경도시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변두리 땅이었던 마곡이 우리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경제 주체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토대로 서울의 내일을 준비하는 땅이 될 것”이라며 “환경과 사람을 나누고 사람과 기술을 이어 마침내 기술로 우리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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