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수 객원연구원] 최근 전 세계적인 기업스캔들의 주인공인 폭스바겐이 결국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서 퇴출당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다우존수지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기업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 선정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짚어보았다.

골드만 삭스, 제너럴 모터스, 코카콜라 등 여러 미국 기업이 2015 DJSI 우수 기업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이는 지속가능성이 기업에 도움이 되고, 투자자 사이에 기업 명성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세 기업 모두 올해 처음으로 DJSI에 속했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사인 미국 다우존스(Dow Jones)와 세계적 자산 관리사인 스위스 로베코샘(Robeco SAM)이 99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지속가능경영 종합 평가 지수다. 세계 기업들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사회, 환경, 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상위 10% 기업들을 선정한다.

미국 제약 기업 애보트(Abbott) 연구소는 24개 산업 중에서 의료 보건 기구와 서비스 산업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LG전자는 내구소모재(consumer durables) 분야를, 롯데 쇼핑은 소매업 분야를, KT는 텔레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다. 지속가능성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애플이나 구글은 DJSI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사 운영 거래 비밀을 보호하는 기업들은 DJSI 평가 기관으로부터 기업의 비즈니스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구글은 DJSI 기관이 기업 평가를 요청한다는 이메일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S&P 다우 존스와 로베코 샘은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가장 큰 3400개 기업이 지속가능성 평가를 요청했다. 이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 성과를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평가를 받는다.

S&P의 다우존스지수 위원회 회장 David Blitzer은 성명서에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환경 정책을 보고 있고, 그들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DJSI는 투자자들이 로베코샘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시킨 기업들의 성과 평가를 요구하는 총체적인 기준점”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속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기업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로베코샘과 S&P 다우 존스는 2015 DJSI 평가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전기 산업, 교통, 주택건설 산업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은 개선되었지만 생명 과학, 소비재, 오일 및 가스 등 다른 산업들의 관심은 감소했다.

하지만 DJSI 평가자들은 여러 다른 평가 과정을 통해 소비재 생산 기업인 유니레버가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연구에서 상위 기업으로 계속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폭스바겐은 2014년 DJSI 자동차산업의 리드그룹에 올랐었다.  DJSI리스트에 오른다고 해서 그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무조건 신뢰할 수만은 없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DJSI 리스트에는 세보론(Chevron), 엑손 모빌(Exxon Mobil), 그리고 미국의 정유회사 코노코 필립스(ConocoPhilips)가 포함되어 있다. 이 기업들은 지구 온난화 심각화 방지에 대한 글로벌 동의서에 국가 정부가 서명한다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지지 하는 서약서에 서명을 거절했다. 또한 캐나다 합성원유(Syncrude) 생산업체인 캐나다오일샌드(Canadian Oil Sands Ltd)를 포함했다. 이 기업은 캐나다 북쪽 해변 지역에 오일을 추출하여 환경운동자들로부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S&P와 로베코가 파악한 다른 트렌드에 따르면 기업들이 더 나은 윤리 성과를 보였으며, 기업 행동강령(codes of conduct), 반부패, 책임 있는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환경 친화적 방식과 인간 개발(human development) 관점에서의 비즈니스를 운영하지는 못했다. DJSI 기업들은 환경, 사회적 책임 방식은 잘 보고하지만 리스크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는 취약하다고 말했다.

DJSI에 포함된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의 확산을 위한 목표를 갖추고 있다. 지난 7월 제너럴 모터스는 미국 12개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에 총 1천 4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1600 메가와트의 재생가능 에너지 설치를 지원한다는 ‘White House American Business Act on Climate’에 서약하도록 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5년 동안 자사 탄소 배출을 28퍼센트 감축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전력을 100퍼센트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노력했으며, 탄소 중립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DJSI리스트는 지속가능성을 기업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 지속가능성 영향력을 고려하고 음료 산업에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카콜라는 기업 운영에 있어 탄소 발자국을 29퍼센트, 물 소비를 17퍼센트 감축했다.

원문보기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