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는 소리없는 눈치게임이 진행된다. 버스 번호별로 대기선이 없어 한 줄로 서기도, 흩어져 버스를 기다리기도 애매하다. 한 청년은 번호별로 대기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고, 우리의 출·퇴근길은 한층 편해졌다. 

우리의 출근길을 편하게 만들어준 청년처럼 우리 사회 속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게, 또 다른 변화를 함께 만들기 위해 서울 NPO지원센터가 나섰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만든 사례, 즉 '임팩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주는 것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임팩트스토리랩'의 조아라 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알게 하고 싶었어요."

서울 NPO지원센터가 임팩트스토리랩을 운영하게 된 계기다. 우리는 누군가의 노력으로 조금 더 편리한 삶을 살고,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그것이 누구의 노력의 결과인지 알지 못한다. 임팩트스토리랩은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알 수 있게' 영상을 제작해 사회 변화를 만든 주인공과 시민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업 명을 '임팩트스토리랩'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조 매니저의 말이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이야기(임팩트스토리)를 알리고, '사회 변화는 대단한 사람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사회 변화를 위해 시도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어 '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임팩트스토리랩에서 제작한 영상은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사업인 동시에 스토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의 공익활동에 대해 알게 하는 사업이다. 더 나아가 스토리의 시작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겐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기 때문에 1석 3조의 효과를 갖는다.

영상 사전 촬영 현장. 사진=임팩트스퀘어랩 제공

그렇다면 영상 제작 대상 선정기준은 무엇일까? 조 매니저는 선정 기준으로 '사회적 영향력, 공익성,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영상 창작자의 경우 제작 전문성이 추가 된다. 이 기준으로 선정회의를 거쳐 대상을 선정하고 2개월에 걸쳐 영상을 제작한다. 제작된 영상은 유투브와 포털 사이트에 게시될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임팩트스토리 상영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조 매니저는 임팩트스토리랩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로 '관악구 푸드뱅크'의 사례를 꼽았다. 관악구에서 푸드뱅크 사업을 중단하려고했을 때, 임팩트스토리랩에서 만든 푸드뱅크 영상을 보고 사업 중단 여부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례를 통해 영상의 효과를 톡톡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에 대해 "좋은 영상이 모인 자리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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