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계산하고 예상하는데 전문적이다. 이들은 변화하는 세상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도전과제)를 발견하면 그 가치의 성장을 위해 투자한다. 이것이 투자가들의 직업이다. 오늘날 금융 기관들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과제, 이 과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의 비즈니스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 과제는 바로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을 의미한다.

기후변화는 리스크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잘못 이해하거나 리스크로 인정하지 않기도 하지만 기후변화는 리스크가 분명하다. 기온상승은 금융권에서나, 정치권에서나 실제로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요소다.

세계자원학회(WRI)와 국제연합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nance Initiative)는 금융 전문가 150여명과 함께 “Carbon Asset Risk Discussion Framework”를 개발했다. 이는 금융기관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리스크를  쉽게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개발됐다. 특히 기후변화와 투자리스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되고있다.

그렇다면 금융권 종사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무엇일까. 투자가들이 가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오해 4가지를 정리해봤다.

오해1.  투자가들이 직면한 기후변화 리스크의 형태는 물리적 (physical) 이라는 예측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의 변화를 야기하고 지형에 문제를 주는 것으로 그 문제가 국한되지 않는다. 수많은 비즈니스와 투자가들, 은행들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  기업은 재무와 관련된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규제(government regulation), 경제시장(economic markets), 기술(technology), 여론(public opinion), 즉 4개의 섹터가 ‘탄소리스크(carbon risk)’에 직면한 상태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게됐다. 탄소배출감축에 따라 기업에 리스크가 발생하여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떨어졌을때, 우리는 이를 ‘탄소자산 리스크(carbon asset risk)’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재생가능한 에너지 시장이 예상과 달리 급속도로 성장했다.  25년 전만해도 재생가능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3-4배 가량 값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당시보다 그 값이 절반이상으로 줄었으며, 심지어 오늘날 새로이 개발되고 있는 에너지는 모두 재생가능한 에너지다.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에만 의지했던 기업과 투자가들은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투자했던 기업과 투자자들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자랑할 수 없게 됐다.

오해2. 투자자의 포트폴리오(investor’s portfolio)의 탄소발자국을 감축시키면 자동적으로 탄소자산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
투자 전문가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리스크에 얼마큼 노출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 혹은 탄소배출양을 측정한다. 하지만 탄소발자국 및 탄소배출양 측정은 리스크를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리스크를 예방해주지는 않는다.

투자의 위험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른 리스크 요인들을 반드시 체크해야한다.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성, 피투자회사(investees)의 지리적 위치, 투자상품의 (자산의)유동성과 지속성,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사항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예를들어, 신흥시장 내 주식투자의 경우  신흥시장이 아닌 경우보다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 되어있을 수 있다.

오해3. 기업이 기후변화에 관련된 리스크에 직면한 경우, 자동적으로 투자자나 대출기관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편견
피투자회사나 대출자(차용자)가 탄소리스크에 직면했음이 확실해도, 탄소자산리스크를 평가하는 명확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리스크 이전(transfer)이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금융관계(financial relationship)의 유형과 지속성, 기업의 자산과 전략에 달려있다.

예를 들면, 석탄연료에 대한 투자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석탄, 천연가스, 태양열, 풍력 에너지 등으로 투자를 분산시킨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리스크를 갖게 된다. 물론 두 포트폴리오 모두 잠재적인 탄소자산리스크를 가지고 있지만, 분산된 투자유형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오해4.  투자자들이 민간부문 규제를 반기지 않을 것이란 편견
올해 12월 파리에서 열릴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신기후체제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규정될 공공정책들은 민간 부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기관들 역시 이미 제안했던 기후변화 대응책들을 2020년 이후에도 꾸준히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저탄소지향 및 경제회복’을 위한 의미있는 내용들이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탄소자산 리스크를 평가하고 관리하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정확한 규제와 정책들을 규정, 실행하면 금융 시장을 안정화시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다. 금융 섹터는 12월 파리 총회에서 결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능력있는 협상가들과 이들의 합의 사항을 의미있는 정책으로 만들어 낼 정책입안자들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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