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ustainAbility Radar 7.0. 스타벅스의 John Keller

지난해 스타벅스(Starbucks)는 학사를 수료하지 못한 임직원들이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스타벅스 전 매장에 근무하는 학생들이 아리조나주립대(ASU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한 것. 스타벅스는 정규직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직원을 ‘파트너(partner)’라 부르며 이들과의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스타벅스는 “대졸출신이 고졸출신보다 약 66%이상의 월급을 더 받는다는 통계를 확인했다. 스타벅스 직원의 70%가 대학생이거나 학사를 따지 못한 사람들이다.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의 미래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서스테인어빌리티(SustainAbility)는 분기별 정기간행물 Radar 여름호를 통해 스타벅스에서Global Responsibility and Public Policy의 Senior Vice President를 맡고 있는 존 캘리(John Kelly)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본 인터뷰는 디렉터 마크(Mark Lee)와 시니어매니저 데릭(Derek Bothereau)이 존 캘리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정리됐다.)

데릭: 2014년 CAP이 발표됐을 때, 직원혜택 부분에서 굉장한 이슈가 됐었다. 이 프로그램을 런칭하기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존 캘리(이하 존): 스타벅스는 평균 24세에 해당하는 파트너(직원)들에게 설문지를 돌린 적이 있다. 여기서 알게된 사실은 파트너 중 70%가 치솟는 학비 때문에 대학교육과정을 완전히 이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스타벅스는 미국 전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최종 학위가 미국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최종학력이 고등학교인 직원들이 대학공부를 완전히 수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직원들뿐 아니라 장차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데릭: CAP프로그램에 따르는 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존: 니즈(needs)를 알게 됐을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CEO 하워드 슐츠라면, “못할 게 뭐있겠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1988년 하워드 슐츠는 국내 최초로 파트타임 직원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당시 사회는 스타벅스가 곧 망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때 그 도전이 스타벅스의 가장 멋진 부분으로 꼽히기도 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이곳에서 일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의 논리는 이렇다. “비용을 따지면 당신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비용을 ‘비용’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해낼 것인가 이다.

데릭: 특별히 아리조나주립대와 교육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가 있는지?

존: 교육에 있어 사내에는 전문가가 없으므로 우리는 대학과 협업하길 원했다. CAP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혁신적이고, 규모의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으며,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런 조건들에 아리조나주립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데릭: 직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존: 약 2,000명의 파트너들이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학교육 수료 후 스타벅스에 남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가장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스케일의 교육지원이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지 않은가. 사실 얼마나 많은 파트너들이 교육프로그램을 등록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파트너의 75%정도가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수 천명의 파트너들이 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크: 지금까지 프로그램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기대하지 못했던 점들도 있는지?

존: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어떤 이들은 집에 아이가 있고, 배우자 역시 일을 하느라 바쁜 경우도 있다. ASU에서 수업을 받겠다고 결심하면 여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과 공부, 가정생활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ASU에 등록할 경우 파트너들은 평균 점수를 유지해야 하며 학습태도도 우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실시한지 10개월이 됐다. 2 천 여명의 파트너들이 현재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학업 때문에 빚을 지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약 2만 5천여 명의 파트너들이 학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스타벅스를 통해 ASU를 졸업한 파트너들은 굳이 스타벅스에 남지 않아도 된다. 스타벅스가 파트너들을 위해 ‘투자’한 것이지 스타벅스를 향한 투자를 바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크: CAP프로그램이 스타벅스의 미션과 가치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설명해준다면?

존: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만 30만 명이다. 스타벅스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할수록 회사가 더 풍성해 질 것을 믿는다. 우리는 임직원 삶을 고려함으로써 기업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워드 슐츠가 출판한 책들을 읽어보면 스타벅스를 단순히 커피회사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커피를 서비스하는 사람공동체’로 설명한다. 사실상 내 일(job)만 돌아봐도 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나는 매장 젊은 파트너들과 함께 주요한 이슈를 결정한다. 파트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격려할수록 우리도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이렇게 스타벅스는 발전해 나간다.

데릭: 얼마전 백악관은 America’s College Promise을 발표한 바 있다. 2년제 대학교의 등록금을 무료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입법부나 다른 기관의 시각에서 봤을 때, 스타벅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본다고 생각하는가?

존: 정부의 계획과 스타벅스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다만 더 큰 기업과 대학들이 그들의 조직과 노동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역할은 CAP프로그램을 성공시켜 많은 기업들의 본이 됐으면 좋겠다.

데릭: 가장 큰 도전거리는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등록할 거라고 보는지?

존: 지난 몇 달 간의 축적된 자료를 봤을 때, 학업 유지율이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SU에 따르면 90%의 파트너들이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는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높은 것이다. 등록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더 많은 인원이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길 기대한다.

도전과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직원혜택부분이다. 파트너들에게   건강보험, 교육혜택뿐 아니라 회사의 자본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이 많다

데릭: CAP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 스타벅스는 타 기업들이 스타벅스로부터 영감을 얻어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임직원들이 공부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스케쥴에 맞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직원을 뽑을 때 기업의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전제를 세워야 한다. “우리가 우리 사람들에게 올바른 일을 했을 때, 그들도 우리에게 올바른 일들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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