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백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5조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들이 해안에 떠다니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물통에서부터 장난감까지 거의 모든 쓰레기가 전 세계 바다와 섬에 버려졌다. 이 현상이 계속 유지된다면, 매년 버려지는 쓰레기 양은 1억 5천 5백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는 각종 바다 쓰레기들이 해류와 바람에 의해 모이고 쌓여15피트 길이의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 이는 텍사스주 두 배 넓이와 같다. 이 거대한 쓰레기 섬은 일본과 하와이 사이, 서쪽 태평양에도  존재한다.

태평양 쓰레기섬. 출처=Ocean Cleanup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살 네덜란드 한 청년이 나섰다.

바다가 쓰레기를 청소하게 하는 혁신 기술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Ocean Cleanup 설립자이자 대표인 보얀 슬랫(Boyan Slat)은16살 때 태평양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바다 속 많은 쓰레기를 왜 아무도 치우지 않는 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버리지 말라는 표지판이 태평양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미 해안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쓰레기 양이 버려져 있었다.

지난달 20일에 개최된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강연하고 있는 보얀 슬랫. 출처=SDF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보트와 그물을 이용해서 플라스틱을 수거하지만 쓰레기를 완전히 제거하기까지 약 7만 9천년이 걸리고, 거대한 양의 자원과 수백억 달러가 소요된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해양 생물을 포획할 위험도 있고, 플라스틱이 바다 위를 계속 떠다니기 때문에 일일이 수거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슬랫은 이런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술 'Ocean Cleanup Array'을 설계, 개발했다.전 세계 과학자와 엔지니어 100명을 구성하여 간접적으로 청소(passive cleanup)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떠 다니게 되는 원형해류의 동선을 연구하고 그 통로에 62마일의 그물망(array)을 설치하는 것이다. 자연의 힘 그대로  쓰레기가 해안 기류에 따라 망에 모이게 하고, 태양광 동력을 이용해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자동으로 수거하는 친환경 장치다.

Ocean Cleanup Array 설치 모습. 출처=Ocean Cleanup

Ocean Cleanup 연구에 따르면, 이 그물망으로 10년 이내에 태평양 거대 쓰레기 더미의 약 42%, 725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 제거할 수 있다.

Open Cleanup의 첫 실험 무대는?

보얀 슬랫은 그의 혁신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위치한 한국 해협(Korea Straight)에서 파일럿 버전을 시행할 예정이다. 2016년 상반기에 후쿠시마 섬에 Ocean Cleanup Array를 설치할 것이다.

일본은 2011년 도호쿠(Tohoku)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 사태를 계기로 플라스틱 쓰레기와 다투어왔다. 후쿠시마 공무원은 한 사람이 플라스틱을 사용한 후 버려서 축적되는 플라스틱의 무게가 1천 리터라고 추정했다. 후쿠시마섬 인구가 4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는 엄청난 규모다. 일본 지역 정부가 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게 된 것이다. 일본 연구원들은 현재 수거된 쓰레기를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급원료로 사용할 수 있을지 평가하고 있다.

Ocean Cleanup의 목표는 5년 이내에 태평양에도 62마일의 긴 망을 설치하는 것이고, 수백명의 Ocean Cleanup 자원봉사자, 과학자, 엔지니어들과 협력하여 망의 길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이 기술은 모든 사람들이 해결하기 복잡하고, 해결 비용이 높다고 여겼던 문제에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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