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슬기 기자] 지난 12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정부3.0을 수행하고자 기업·공공기관 1,216곳의 2013년도 환경정보를 새롭게 개편한 환경정보공개시스템(www.env-info.kr)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2013년도 환경정보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기관 1,216곳(소속 사업장 포함시 8,563곳)의 ▲환경경영 추진체계 ▲자원(용수, 에너지 등) 사용량 ▲환경오염물질 배출량 등 최대 27개 항목이다.
* 27개 항목은 의무항목(6~13개)과 자율항목(11~14개)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의무공개와 자율공개 항목은 업종에 따라 다름

2013년도 환경정보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676만 TOE,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3,225만 톤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발생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4,473만 톤이다.

생산 효율성을 나타내는 원단위(매출액 기준)로 환산할 경우, 용수 사용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2%, 8.2% 감소한 매출액 10억 원 당 810 톤, 78 TOE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단위 환산 개선은 제조공정 개선, 노후설비 교체, 기술개발 활동 등 환경 경영활동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전체 1,216곳의 10.5%에 해당하는 128곳의 기업과 기관이 환경 보고서 또는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했다.
* 환경 보고서, 지속가능 보고서 : 기업이나 기관이 경영 활동에서 환경, 사회, 경제 측면의 성과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 보고서

공개의무가 없는 자율공개 항목의 공개율도 전년 13.5%에서 2013년도 환경정보에서는 16.4% 상승했다. 이는 환경정보 공개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율공개 항목의 공개율은 환경 경영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 발전, 건설, 수송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환경부는 그간 등록된 환경정보를 단순하게 보여주는 형태로 운영되던 환경정보공개시스템을 이용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기업이 자사의 환경경영 수준을 진단하고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등록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 비교기능을 강화했다.

환경정보공개시스템 이용자는 용수·에너지·유해화학물질 사용량, 대기·수질오염물질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정보를 연도별·지역별로 비교해서 알 수 있으며, 특히 정보추출 기능을 강화해 정보의 활용성을 높였다.

공개되는 환경정보는 기업간 벤치마크 자료, 빅데이터 분석기관 및 ESG 평가기관의 환경분야 기초자료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벤처기업이 공개된 환경정보를 활용하여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공공정보를 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좋은 사례이다.

환경정보 공개제도는 환경영향이 큰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자사의 환경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개함으로써 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달성하고자 2011년부터 도입됐다. 해당 기업·공공기관은 전년도의 환경정보를 6월 말까지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등록하면 환경부의 신뢰도 검증과정을 거쳐 다음해에 검증된 환경정보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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