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세현, 최진영 기자] 지난 1일 인사동 남인사 마당에서는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가 열렸다. 식전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뮤지컬 ‘꽃신’팀의 공연이었다. 뮤지컬 ‘꽃신’은 위안부 피해를 다룬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스태프와 배우들의 재능기부, 크라우드 펀딩모금을 통해 제작되었다. 작품을 통해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된다. 코스리는 ‘꽃신’팀의 예술 감독이자 주인공 뮤지컬배우 강효성씨를 만났다.

Q. 배우이자 예술감독으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영상을 보고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가진 재능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꽃신의 제작환경이 열악해 처음엔 출연을 고사하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많은 대중이 이야기에 집중할 것 같았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

Q. 개인적으로 뮤지컬 꽃신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우리작품을 인정해주는 관객을 만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관객은 외국에서 거주하며 수많은 작품을 관람했지만 ‘꽃신’처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꽃신’의 무대장치나 세트는 화려하진 않지만 내용의 감동이 있었고 여유가 있다면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 예술 감독으로서 보람 있는 만남이었다.

Q.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극중에서 주인공 ‘순옥’과 ‘윤재’는 결혼식을 앞두고 각각 위안부와 징용에 강제로 끌려가며 그 이후로 만날 수 없게 된다. 이때를 회상하며 할머니가 된 주인공 ‘순옥’이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어서라도 만나자며 ‘윤재’가 준 꽃신을 신고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린다. 배우로서 연기를 하다보면 관객들의 반응을 보게된다. 관객의 눈물을 보면 감정의 이입이 잘 이루어 진다.

Q. 관객들의 연령대는 어떠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노력이 궁금하다

모든 세대를 위한 작품으로 준비했다. 뮤지컬 특유의 춤과 노래를 이용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역사문제를 몇몇 피해자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담았다.
징용, 위안부 문제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 젊은이들은 그 문제를 잊으면 안된다. 역사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뮤지컬계의 주류 관객은 2030 여성이다. 해외뮤지컬에 관심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 ‘꽃신’에도 관심을 부탁한다.

Q. 뮤지컬 ‘꽃신’이 젊은 세대를 위해 준비한 마케팅 방안은 무엇인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단체로 이 작품을 볼 수 있게 노력 중이다. 고리타분한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를 위한 요소도 많이 있다. 춤과 노래 유머를 통해 젊은 감각 메시지를 담았다.

Q. 위안부 문제는 국제적 관심이 촉구되는 문제다. 뮤지컬 ‘명성황후’ 영화 ‘쉰들러리스트’는 역사적 문제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국제적 관심을 얻었다. ‘꽃신’의 세계 진출 구상은 어떻게 되는가

돈과 상관없이 실현될 방법이 없는지 고민 중이다. 위안부 피해문제는 중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이 함께 겪은 역사이기도 하다. 그 공감대를 살릴 수 있는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극단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

Q. 자금 부분은 어떻게 충당하는가?

크라우드펀딩, 재능기부로는 자금 충당이 부족하다. 홍보, 무대 제작 등 비용이 들어갈 곳이 많다. 수익창출이 되는 곳에 투자하는 기업의 입장은 이해한다. 기업으로서 일본시장이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정부도 일본문제가 외교적으로 어려울 수 있고 입장은 이해한다. 작년 성남시는 공연장소를 무료로 대관해주셨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사회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있기에 힘이 난다.

Q. 꽃신의 올해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지방투어 공연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40여명의 배우들을 위한 복지와 급여를 위한 체계도 구축하려고 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에도 나를 비롯한 배우 윤복희, 김진태 선생님과 같은 원로배우들의 참여도 이어질 것이다.

Q. ‘꽃신’이외에 다른작품을 계획하고 있는가

새로운 작품 ‘독일 아리랑’을 구상 중이다. 최근 화제가 된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언급 된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제작하려 한다. ‘꽃신’과는 다르게 밝고 경쾌한 뮤지컬로 만들것이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힘을 얻고 세대 간 소통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Q. ‘꽃신’과 같이 역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아직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많다. 사명감, 역사적 의식, 시대상황에 대한 감사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외부적으로 지원을 받고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Q. 배우이자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강효성에게 있어 뮤지컬 ’꽃신’의 의미가 궁금하다.

뮤지컬 ‘꽃신’은 나에게 있어 ‘진심’이다. 작품 참여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고 나서 출연을 결심했다. 배우로서 무대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다. 나의 능력을 통해 누군가를 위로 할 수 있는 것이 보람이다. 예술활동을 통해 ‘위로’해 주는 그런 치료자가 되고 싶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