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록팰러 형제기금(RBF Rockefeller Brothers Fund)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산하기관 국제금융공사(IFC International Financial Corporation)가 발행하는 잡지 ’서스테인(Sustain)’은 최근 록팰러형제기금의 회장 스티븐 헤인츠(Stephen Heintz)를 단독 인터뷰했다. 지난 해 9월 파격적 발표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집중 요약했다.
IFC 서스테인: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게 된 배경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스티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잡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2010년부터 RBF는 기부금 예산의 10%를 대체에너지분야와 지속가능성분야에 사용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유엔 기후 주간 ’UN Climate week’에서 화석연료 투자철회를 발표했다.
IFC 서스테인: 투자철회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가장 먼저 탄소와 타르샌드(tar sand)에 대한 투자를 중지했다. 그 다음, 당시 매장되있던 화석연료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청정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주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여러 대안을 고려중이다. 투자수익의 일부는 기부금형태로 재단의 자선활동에도 쓰였던 터라 이 문제는 신중하게 다루고있다.
IFC 서스테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RBF의 의견을 잘 따르고 있는가?
스티븐: 투자자들 역시 RBF의 방향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미국은 2050년까지 2005년대비 이산화탄소배출을 8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RBF는 석탄, 가스 등의 화석연료 채굴에서 청정에너지 개발로 사업방향을 전환하여 이산화탄소배출 감축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주주들의 기후변화대응 의지는 적극적인 편이다. 실제로 기후환경변화 이슈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화석연료 투자철회선언(the Divest/Invest Philanthropy pledge)에 서명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문제는 아직 태우지 않고 남아있는 화석연료의 주가(stock price)다. 에너지 기업의 화석연료 매장량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정한 이산화탄소 배출허용총량을 초과하여 매장되어있는 화석연료의 시장가치가 대차대조표상의 가치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이 되어버린, 태울 수 없는 화석연료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RBF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대체에너지 개발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면서 좌초자산에 대한 우려보다는 친환경사업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얻고있는 상황이다.
IFC 서스테인: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 채굴기업(extractive company)에 실질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가?
스티븐: 투자자들이 기후환경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많은 기업들이 도전을 받고 있다. 자본(capital)과 규제(regulatory condition)의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의 이런 의지는 자본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품가격, 자본의 가치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IFC 서스테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다른 채굴기업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스티븐: 책임있는 기업이라면 단순히 비용에 따른 수익(a growth-at-all-costs)만 추구해선 안된다.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이익을 약속해야 하며 또한 자본의 사용을 정확히 평가하여 알려야한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본 인터뷰는 잡지 SUSTAIN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원문보기: http://sustainbusiness.org/investor-pres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