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코스리 포럼이 21일 오전 7시-8시 50분까지 서울 마포가든 호텔에서 열렸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남영숙 교수가 초청연사로 나선 포럼에는 굿네이버스, 서울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대한노인회, 잠실 종합사회복지단, 그리고 LG, 두산그룹, 제일모직, 교보생명, 한양대와 백석 문화대학 등에서 참석했다.

남영숙 교수의 ’글로벌 기업 CSR 실천의 트렌드와 한국 CSR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의와 이어서 진행된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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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글로벌 기업 환경과 기업의 CSR 변화를 보여줍니다. 전통적 경영 방식은 경제적 성과를 중시하고 경영과 환경은 상충적인 관계라는 인식이 컸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나이키는 1980년대 저임금으로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여 경제적 수익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아동 인권을 침해한다고 하여 나이키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2000년대 이후에는 경제, 사회, 환경을 함께 중시하고 성과를 이루는 지속가능경영이 등장했습니다. 패스트푸드의 대표적인 기업인 맥도날드 마저도 영양과 웰빙을 추구하고 로고의 배경색을 녹색으로 바꿀 정도로 환경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CSR도 수동적 차원에서 대응적인 수준이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CSR이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통합되고 기업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통합적 CSR 활동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해관계자 협력 기초, 한국형 CSR 모델로 창출해야
이제 CSR은 기업의 비용 증가가 아닌, 경쟁력 강화 요인이 되는 CSR 2.0의 시대가 도래되면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공유가치창출 (CSV: Creating Shared Value)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CSR 2.0시대 속에서 글로벌 기업의 CSR은 어떤 모습일지 6가지 트렌드로 볼 수 있습니다.

➀ 사회적 가치를 핵심 비즈니스 역량에 연결한다
➁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➂ 지역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➃ 제품 디자인부터 폐기까지 환경, 건강 친화의 순환성을 추구한다.
➄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효과와 지속성을 확대한다.
➅ 종업원, 고객, 지역사회의 참여를 확대하는 사회 공헌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섯 가지 트렌드 중에서 한국 기업이 가장 참고해야 할 것은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양한 협력업체 및 거래선과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공동으로 가치를 창출하여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모습은 어떨까요? 얼마 전, 대기업은 하청업체, 협력업체에 부당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동반성장지수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한국 기업은 한편으로는 이해관계자들에 배려 없는 경영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또 한편으론 보여주기 식으로 현금기부나 사회공헌에 치중한 보여주기식의 CSR 활동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시민과 이해관계자들에게 CSR에 대한 진정성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기업 CSR이 핵심 비즈니스에 내재화되기 보다는 별개의 독립된 활동으로 여겨집니다.

한국 CSR의 방향은?
글로벌 CSR 트렌드에 대한 대응방안과 한국 기업의 방향 과제에 대한 토론이 열렸습니다. 청중과 강연자의 Q&A 방식에 더 나아가 청중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 다른 청중이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CSR 방향은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고려해야 하는 이슈인 것 같습니다. 어떤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을까요?

Q) CSR이 자사 수익 모델이 되어 가고 있지만, 사회 공헌의 수혜자 입장에서는 현금기부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스마트한 형식으로 이루어지면서 하청업체와의 동반협력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현금기부도 좋은 CSR방식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맹시영, 한양대 학생)

A) 좋은 지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기부 액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문제는 ’이윤 창출 과정에서 어떻게 CSR 활동을 했는가?’입니다. 경제적 수익을 창출을 하면서 수혜자에 대한 아무런 배려도 없고, 모든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배제했기 때문에 대기업의 기부 만으로는 CSR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남영숙 교수)

Q) CSV가 사업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하기엔 절차가 많이 복잡한 것 같습니다. CSV를 간단한 방식으로 이루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처럼 용이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송유진 차장, 두산그룹. 오른쪽)

A) 전략과 연결이 되는데, 지도층에 대한 지지와 마케팅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례 연구를 보면 CSV 구축을 통한 성과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소규모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나서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영숙 교수)

Q) 한국 기업의 CSR 활동은 실천적 차원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개도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나요? (최미지,이화여대 국제대학원생)

A1) 제일모직도 얼마 전 해외사업장을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실천과 목표 간 약간의 괴리는 있었지만 CSR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많이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 (노경민 부장, 제일모직)

A2) 코이카가 기업과 협력을 맺어 매칭펀드(Matching Fund)를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삼익악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삼익악기는 인도네시아에 기술학교를 세워서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인력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수준을 넘어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영숙 교수)

기업이 CSR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고객,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한국 기업의 CSR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많이 미약한 수준이지만 오늘 포럼에서 학생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토론한 것은 한국 기업의 CSR 활동과 지속성을 위한 협력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청중들 모습

포럼 후 단체 촬영 (남영숙 교수, 이화여대 및 한양대 학생들)

글,사진/ 인턴 김환이.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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