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체인점, 음료회사, 브랜드 제조사 등이 사용하는 식음료 포장을 거리나 해변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쓰레기들은 지구를 더럽힐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결코 이롭지않다.

던킨도너츠, 버거킹, 밀러쿠어스, 크래프트 푸즈 등 주요 브랜드들은 포장재 재활용 등을 외면함으로써1년에 114억달러 정도를 낭비하고 있다. 천연자원보호협의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NRDC)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관련 비영리기구인 애즈유소(As You Sow)가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 나온 얘기다.

플라스틱 포장의 14%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대개 길거리에 뒹굴거나 매립지로 향한다. 애즈유소의 수석부사장인 콘래드 맥케론(Conrad MacKerron)은 “바다의 플라스틱 공해에 특히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쓰레기와 기회 2015‘(Waste and Opportunity 2015)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47개 패스트푸드체인, 음료회사, 소비재와 식품회사 등의 포장을 분석했다. 이 분야의 메이저 업체들이다. 포장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4개 원칙에 따라 최우수사례, 우수사례, 개선필요, 나쁨 등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4개 원칙은
재료 감축 : 재사용 포장으로 바꾸거나, 신규소재 사용을 덜 하는 포장을 채택하는가
원료 재활용 : 새 상품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는가
재활용가능 재료 사용 : 포장이 라미네이트 파우치 등 재활용하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하는가
소재 재활용 : 소비자가 재활용하기 쉬운가

결과는 기대이하다. 최우수사례로 평가받은 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리포트는 특히 급성장중인 플라스틱파우치(flexible plastic pouch) 포장을 걱정했다.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건조과일, 세제, 개 사료 등 제품포장이 종전 재활용가능 소재에서 파우치로 바뀌고있는데 이런 포장은 매립외에 처리방법이 없다.

패스트푸드 체인 가운데 8개가 나쁨 판정을 받았다. 아비스(Arby's), 퀴즈노스(Quiznos), 버거킹(Burger King), 웬디스(Wendy'),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데어리퀸(Dairy Queen), 도미노피자(Domino's Pizza), 파파존스(Papa Johns) 등이다. 개선필요 등급으로는 던킨(Dunkin), 서브웨이(Subway), 칙필라(Chick-fil-A), 치폴레(Chipotl)e, 파네라(Panera) 등이 포함됐다. 음료부문에선 하이네켄(Heineken), 밀러쿠어스(MillerCoors), 보스턴비어(Boston Beer), 레드불(Red Bull)은 ‘나쁨’ 등급을, 닥터페퍼스내플(Dr Pepper Snapple Group), 디아지오(Diageo), 안호이저부시(Anheuser Busch) 등은 ‘개선필요’ 등급을 각각 받았다.

반면 스타벅스, 맥도날드, 코라콜라, 네슬레, 뉴벨기에브류잉, 펩시 등은 ‘우수사례’ 판정을 얻었다. 재활용 재료 사용이나 폐기물배출 감축 등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는 평가 덕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포장 재활용에 게으른게 사실이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파우치 사용을 꺼린 어니스트티(Honest Tea), 코카콜라 등 기업을 높게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포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5가지 행동을 제시했다.

1. 당신의 쓰레기를 측정하라
미국 환경보호청은 플라스틱 파우치 포장의 급성장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기업들이 생산과정을 공개해야한다.

2. 폴리스티렌을 버려라
다우의 유명한 상품 스티로폼(Styrofoam)으로 더 알려져있는게 폴리스티렌(Polystyrene 열가소성 수지)이다. 이걸로 만든 커피컵을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제로 바꿔야한다. 폴리스틸렌은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많고 재활용도 매우 어렵다.

3. 카드보드(판지)를 재활용하라
어떤 기업들은 재활용 골판지(corrugated cardboard)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식음료부문(back-of-house)에서 골판지 재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접객부문(front-of-house)에서는 고객들의 재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4. 플라스틱 용기를 신경써라
기업들은 기술적 해결을 통해 검정색 플라스틱용기 재활용을 해야한다.

5.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들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도움을 줘라.
새로운 소재나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들에 자금을 대는 것은 재활용 활성화에 중요하다. 소재시장 개발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여러 부문에서 제품 포장의 재활용을 확대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와 여타 음식점도 바다나 하천 등의 플라스틱 포장재 공해 유발의 주범이기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결론짓는다. 실제로 컵,접시, 식탁용 나이프, 빨대 등 테이크아웃 상품과 함께 주는 플라스틱은 쓰레기가 돼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일부는 분해되고 대개는 수중생태계에 해를 입힌다.

애즈유소의 CEO인 앤드류 버하(Andrew Behar)는 “보고서로 인해 패스트푸드점, 소비재 제조업체, 식료품 기업 등이 책임감을 갖기 바란다. 특히 포장재 재활용과 재활용소재 사용 확대로 이어졌으면 한다.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적용과 재무적 투자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음식쓰레기 문제도 안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감축협회(Food Waste Reduction Alliance)의 추정에 따르면 식당들은 2013년 현재 음식쓰레기 21억 파운드 가운데 15.7%만 재처리했다.

포장과 음식쓰레기 감축 및 관리에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재활용의 경제적, 환경적 이익은 너무나 크다.미국의 재활용률은 2030년까지 7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150만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7600만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NRDC는 추정했다.


http://www.greenbiz.com/article/fast-food-chains-beverage-companies-failing-recycle-packa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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