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다. 전통적인 저기술산업부터 금융이나 공공부문, 소매업 등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넘쳐흐른다. 전세계적으로 발전이 필요한 부문 하나가 남아있느데 바로 식량과 관련된 산업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공동창업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회사 이노베이션 엔데버(Innovation Endeavors)는 공급사슬 솔루션 기업 플렉스트로닉스와 팀을 이뤄 농업문야에서 수많은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기업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새 협력체제인 ‘농장 2050’(Farm2050)에는 구글, 듀폰, 농기계제조 전문업체 AGCO, 소프트웨어회사 센시테크(Sensitech), 산업 및 개인용 무인비행기 제조기업 3D로보틱스(Robotics)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노베이션 엔데버 기금관리파트너 드로르 버맨(Dror Berman)은 식량생산 부문에서 리더들이 더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술발전을 촉진하는 벤처캐피탈 펀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등 사례는 이미 매우 많지만 급증하는 세계인구와 식량불안 때문에라도 농업은 혁신을 위한 사회적, 경제적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영역이다.

앞으로 2050년까지 늘어날 32억명 인구를 먹여살리려면 식량생산이 70% 증가해야할 것이란게 UN의 전망이다.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요인과 밀접히 연관돼 전지구적으로 도시화와 물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산업화한 농업 모델이 미래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농장 2050’은 식량스타트업 구성을 위한 기금의 규모를 아직 공개하진않았다. 버맨은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와 조언, 마케팅 등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액셀러레이터 모델보다 기금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자본이나 물류지원에서 파일럿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파트너십이 진행되길 원한다. 그는 “파트너들이 스타트업과 윈윈 상황을 만드는데는 여러 길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혁신을 위한 새 모델을 테스트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버맨은 현재 농업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스타트업과 파트너용 어플리케이션을 찾고 있다. 도시농업에서 축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위해 2가지 기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로보틱스(robotics 로봇공학)와 데이터다.

농업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된 오픈데이터(open-data) 제품들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자동운전 트랙터에서 자동제초기, 추수기 등에 이르기까지 적용되고 있다. 다만 로봇은 농업인력의 실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는게 사실이다. 물류나 위생 등 영역에서 여전히 노동집약적 영역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노베이셔 엔데버는 이미 블루리버 테크놀로지(Blue River Technology)에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농업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로 식물재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양을 줄이기 위해 영양수요를 측정하는데 주목하고있다. 블루리버나 기타 스타트업들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독성물질 과다사용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고있지만 현재로선 식량안보와 환경이슈에 영향을 끼칠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임계량.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한 충분한 양을 말한다)를 확보하는게 관건이다.버맨은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회사들에 자본이 없다는 것이다. 벤처산업계가 주목하지도 않고. 더 많은 인재들이 여기에 종사해야한다. 각기 다른 여러 분야의 제휴가 필요해 지원이 충분치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기술 스타트업들과 기존 산업간 거리를 좁히려는 여타 그룹들처럼 농장 2050은 스스로를 매개체로 규정한다. 버맨은 “큰 기업들이 모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관계를 맺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우리는 중매자 역할을 하고자한다. 서로 필요한 것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준다는 측면에서 우리 시도는 약간은 실험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목사항은 몬산토, 유니레버를 비롯한 대형 글로벌브랜드들이 ‘농장 2050’ 같은 조직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사내 혁신은 어떻게 진행할 지다. 실리콘밸리의 이상주의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거대기업들과 충돌은 불가피하다.

어찌됐든 농업은 경제적, 사회적 측면으로 볼 때 여러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완성할 혁명은 아닌게 분명하다.

http://www.greenbiz.com/article/google-big-data-robots-techs-new-food-security-moon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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